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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농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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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성섭 Oct 25. 2019

2019년 10월 25일 금

아침 5시에 소변을 보기 위해 일어났다. 다시 잠을 청했으나, 잠이 오지 않았다. 20분 정도 있다가 일어나서 몸균형운동을 하였다. 아침을 먹고 핸드폰으로 뉴스를 보다 시계를 보니, 8시가 되었다. 몸이 약간 피곤하여 잠을 청하였다. 잠이 왔다. 눈을 떠니 9시가 조금 지났다.     


아침을 먹으면서 농장에 가기 위해 준비한 도시락을 가지고 농장에 갔다. 최근 농장에서 일을 많이 하지 못하였다. 

특별히 하여야 할 일이 많은 것도 아니다. 풀을 메려고 전부터 생각하였으나, 아직 메지 못하였다. 요사이는 날씨가 추워 풀이 자라지 않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쓸 일은 아니다. 만약 일하기 싫으면, 나 자신을 즐기기 위해서 붓글을 쓸 준비도 하여서 갔다. 그러나 농장에 가면 일거리가 눈에 보인다.     


먼저 배추를 묶었다. 겨울이 되면 배추를 묶는 것이 좋다고 한다. 묶지 않으면 날씨가 영하로 내려가 얼음이 얼 경우, 배추가 많이 상하기 때문이다. 아직 한파가 온 것은 아니지만, 배추를 묶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배추를 묶었다. 

나는 올해 배추가 잘 된 것으로 생각하였다. 지난해에는 배추가 알을 배지 않았다. 올해는 보름 전부터 배추의 알이 모이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배추가 잘 된 것으로 생각하였다. 하지만 배추 알밴 것을 만져보니, 단단하지 않고, 물렁하였다. 그러나 지난해보다는 좋은 것은 사실이다. 그것으로 만족을 하여야 할 것이다.     


배추를 묶고 울타리를 고쳤다. 양봉할 때 남쪽 밭에 울타리를 쳤다. 남서쪽의 울타리는 거물망 울타리와 함께 판넬도 같이 설치되어 있다. 판넬이 있는데, 쑥 등 풀이 자라니, 제거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거물망 울타리를 빼내고 판넬로만 울타리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였다. 또 남동쪽 울타리에는 비닐 울타리와 함께 거물망 울타리가 이중으로 설치되어 있다. 이것 또한 잡초가 자라면 제거하기가 쉽지 않다. 이곳에는 비닐 울타리를 빼어내겠다고 전부터 생각하였다. 

그래서 울타리 정리를 하였다. 남서쪽 거물망 울타리를 빼내고, 남동쪽 비닐 울타리를 빼어내는데 2시간 이상의 시간이 지났다. 힘이 드는 일은 아니지만, 시간은 많이 들었다.     


울타리를 정리하는데, 어떤 사람이 불렀다. 수돗물이 나온다고 하였다. 수돗물을 터니, 물이 콸콸 쏟아졌다. 정말 시원하고 좋았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물은 필요하다.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체가 살아가는 데 물이 필요하다. 물이 없으면 불편한 것이 많다. 올해는 처남의 우물 물을 비닐하우스 안의 우물에 당겨서 사용하니 편하였다. 수돗물이 나오니, 마음이 더욱 좋았다. 수도를 설치한 사람은 겨울이 되면, 계량기에는 옷 등을 넣어 보온을 하고, 외부에 설치한 수도꼭지는 닫으라고 하였다. 내가 계량기 시건장치는 잠그고, 대신 외부 수도꼭지는 열어놓아야 수도 파이프가 터지지 않지 않느냐고 물으니, 그렇지 않다고 한다. 외부 수도꼭지를 잠그면, 물이 땅밑의 파이프로 내려가 물이 얼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는 그렇게 하겠다고 하였다.     


1시가 넘어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고 돼지감자를 캤다. 큰 바구니에 가득 찼다. 돼지감자의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3배 정도 많았다. 돼지감자를 캐니, 뿌리가 줄기 밑에 가득 붙어 있었다. 하얗고 부드러우며 자그마한 뿌리가 큰 바구니에 가득 채워지니, 농부의 기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아내가 12시 버스로 내려왔다. 나는 하는 일이 끝나지 않아, 아내가 집에 가서 쉬기를 바랬다. 그래서 아내가 12시 버스로 온다고 전화하였을 때, 나는 늦게 집에 가겠다고 하였다. 그러나 돼지감자를 캐서, 바구니에 담아 놓으니, 그것을 정리할 수가 없었다. 아내가 그것을 씻고 말려서 물에 끓어 먹도록 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아내가 도착할 시간인 1시 30분에 전화를 하여 농장에 오겠느냐고 물으니 오겠다고 하였다. 나는 시간에 맞춰 남부터미널에 갔다. 아내는 점심을 먹지 않고 빵을 사서 가지고 왔다. 점심으로 대체하기 위해서다. 아내는 차에 태우면서, 태양상사에 가서 예초기 원형 날을 사서 가자고 하였다. 모링가 나무를 자르기 위해서다. 태양상사에 가는데 식당이 있었다. 아내에게 식사를 하라고 하였다. 아내는 농장에 가면 일하기 때문에 식사를 하겠다고 하였다. 아내가 식사하는 동안 나는 태양상사에 가서 원형 날을 샀다.     


농장에 가서 아내는 돼지감자를 정리하고, 나는 돼지감자를 캔 장소를 고르고, 그곳에 다시 돼지감자 씨앗을 심었다. 그렇게 하니, 시간이 5시가 넘었다. 해가 지고 어둠이 찾아왔다. 정리를 하고 집으로 왔다. 아파트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염소탕 하는 집에 가서 염소탕을 먹었다. 일인분이 12천 원인데, 나도 좋아하고, 아내도 좋아한다. 특히 아내는 돼지고기를 잘 먹지 않기 때문에, 염소탕을 먹으면 서로 좋다.     


아내는 내일 농장에 가서 돼지감자 정리하는 것을 마저 할 것이라고 하였다. S 친구가 온다고 하였다. 그 친구가 오면 같이 시간을 보내야 한다. 그래서 나도 아침에 아내와 농장에 같이 가서, 일하다가 그 친구가 오면, 차로 그 친구를 태워 의림지 등을 구경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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