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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농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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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성섭 Oct 31. 2019

2019년 10월 27일 일

7시 기상하여 몸균형운동을 하였다. 

어제저녁에 아내와 들판 길을 산책할 때, 개울에서 은행알을 고르는 사람을 보았다. 50대 정도 되어 보이는 부부였다. 은행알을 고른 후, 은행껍질을 사용할 것이냐고 물으니, 아니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달라고 하였다. 은행알을 다 고른 후, 껍질을 비닐에 담아서 풀 사이에 두면 우리가 가지고 가겠다고 하였다. 그 사람들은 그렇게 하겠다고 하였다. 사실 은행껍질은 냄새가 나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으면, 귀찮은 물건이 된다. 나는 그 사람들이 은행껍질을 당연히 약속한 장소에 둘 것으로 생각하였다. 몸균형운동을 한 후, 손수레를 가지고 그곳에 가니, 은행껍질이 없었다. 주변을 다 살펴보아도 없었다. 나는 그 사람들의 인상으로 보아 거짓말을 할 사람들은 아닌 것으로 생각하였다. 아마도 다른 이유가 있겠지 하고 길거리에 떨어져 있는 은행알을 주어서 집으로 왔다.     


아침을 먹고 아내와 9시에 농장에 갔다. 나는 수도꼭지를 설치한 우물과 수도 계량기 주변을 정리하였다. 오늘은 완전하게 마무리를 하였다. 양쪽 모두에 보온덮개를 깔았다. 수도꼭지를 설치한 우물에는 물이 빠질 수 있도록 자갈을 모아 구배를 맞춘 후, 그 위에 보온덮개를 깔았다. 수돗물을 사용하면, 물이 고이지 않고 흐를 수 있도록 하였다. 물론 바닥이 흙이 아니기 때문에 파지지도 않는다. 

수도계량기는 수도계량기 덮개가 있는 높이까지 흙을 쌓아 고른 후, 그 위에 보온덮개를 깔았다. 그리고 K씨 집에서 가지고 밭에 놓아두었던 대리석 판을 수도계량기 앞에 붙어놓았다. 대리석 판은 두께가 2cm, 길이가 60cm, 폭이 30cm 정도 된다. 대리석 판을 놓으니, 수도 계량기가 깨끗하게 보이고, 점검할 때 앉을 수도 있어 좋을 것 같았다. 이제는 수도계량기를 들어내어도 흙이 계량기 안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수도꼭지가 있는 우물과 계량기가 깔끔하고 깨끗하게 보였다. 물론 수돗물이 시원하고 깨끗하게 나오는 모습도 마음을 깨끗하고 시원하게 하였다. 보는 것만 하여도 보기가 좋았다. 하여야 하는 것을 다 하였을 때, 편안하고 즐거운 마음을 느낀다. 그때의 느낌이 바로 이런 느낌일 것이다.     


그리고 남쪽 밭의 오른쪽에 판넬로 울타리를 만들어놓은 곳이 있다. 판넬 한 장이 남아 이중으로 판넬을 설치한 곳이 있다. 그곳은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는 입구이다. 짐을 나르기 위해 수레를 끌 때, 약간 튀어나온 이중 판넬이 항상 불편하였다. 그래서 그 판넬을 치워야겠다고 생각하였다. 

또 임시 화장실로 사용하기 위해 쇠파이프를 4개를 고정하여 설치한 후, 파이프 주위로 농업용 돗자리를 둘러놓았다. 그 돗자리가 햇볕에 상해 작은 구멍이 뚫리고 있었다. 햇볕에 상하지 않는 비닐을 다시 덮어야겠다고 생각하곤 하였다. 만약 이중으로 된 판넬 한 장을 덜어내어서 임시 화장실 한 면에 세우고, 임시 화장실의 나머지 3면에는 비닐을 덮으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임시 화장실을 고치는 작업을 하였다.     


아내는 들깨를 채로 채어서 고르고, 돼지감자를 자르고 하였다. 농장에 올 때는 점심을 집에 가서 먹으려고 생각하였다. 일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지나갔다. 

아내는 인스턴트 죽을 점심으로 준비하였다. 죽을 먹고 일을 계속하였다. 3시경 일이 끝났다.     


3시에 집에 와서, 운동을 하고 샤워를 하였다. 4시 15분에 챠이챠이 중국음식점에 가서 짜장면과 탕수육을 먹었다. 6시 1분 기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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