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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농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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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성섭 Nov 02. 2019

2019년 11월 02일 토

8시까지 잠을 잤다. 몸균형운동을 하고 9시가 넘어 아내와 아침을 먹었다. 10시에 농장에 갔다. 오늘은 모링가 월동을 위한 일을 하기로 생각하였다.     


먼저 예초기로 모링가 나무를 잘랐다. 모링가 나무는 겨울에 동해로 죽는다. 따라서 나무를 10cm 정도의 높이로 자른 후, 짚과 보온덮개 그리고 비닐을 씌워 뿌리만이라도 동해로 죽지 않으면, 내년에 싹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모링가 월동을 위해 먼저 나무를 10cm 정도의 높이로 잘랐다. 

모링가 나무를 자르기 위해 지난주에 태양상사에 가서 예초기의 원형 날을 샀다. 예초기에 삽입되어있는 일자 날을 분리하려니 잘되지 않았다. 예초기에 사용하는 드라이브가 부러졌다. 할 수 없이 처남에게 드라이브를 빌러 나사를 돌렸다. 나사를 너무 단단히 고정하여 겨우 분리하였다. 사실 예초기를 사용할 때, 날이 분리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단단히 고정시켰는데, 나사가 돌려지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다. 다음부터는 예초기 나사를 너무 단단하게 고정하지 않아야겠다. 원형 톱날을 사용하여 나무를 자르니, 부드럽게 잘 자를 수 있었다. 나무를 자르는 데는 시간이 많이 소요되지 않았다. 20분 정도의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예초기 날을 교환하는데 1시간 이상의 시간을 보냈다.     


모링가 나무를 자른 후, 모링가의 월동을 위한 보온덮개를 정리하였다. 양봉을 할 때 사용하였던 보온덮개와 농막을 지을 때 지붕의 보온을 위해 사용하였던 카시미론, 그리고 울타리에 설치하였다가 제거한 비닐 등을 창고 밖으로 집어내었다. 보온덮개와 카시미론의 폭을 보니, 모링가를 심은 이랑의 두 개를 덮기에는 부족하였다. 그것을 반으로 자르면 이랑 하나를 덮기에는 충분하였다. 그래서 보온덮개와 카시미론의 폭을 반으로 잘랐다. 카시미론과 보온덮개를 자르니, 잘되지 않았다. 톱으로도 안되고, 쇠톱으로도 안되었다. 커터칼로 자르니, 조금 낳았다. 카시미론과 보온덮개를 자르는데 시간이 많이 지났다. 점심시간까지 마치지 못하였다.     


점심을 먹고 카시미론과 보온덮개 자르는 것을 다시 하였다. 3시 정도 되어서 마쳤다. 보온덮개를 자른 후, 볏짚에 물을 뿌렸다. 모링가를 심은 이랑에 볏짚을 덮어 놓았는데, 그곳에 연밭의 물을 펌프로 끌어서 뿌렸다. 물을 뿌리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 한 번 뿌린 후, 짚을 뒤집어 보니, 밑에까지 물이 들어가지 않았다. 두 번 뿌렸다. 그래도 짚 밑에는 물이 들어가지 않았다. 시간이 이미 5시가 넘어 어두워졌다. 내일 아침 일찍 와서 물을 뿌리고 보온덮개를 덮을 계획이다.     


처남이 고추밭을 정리하면서, 고추밭에 사용하였던 쇠파이프를 빌려주었다. 쇠파이프로 비닐이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고정할 계획이다. 또 처남은 봄에 고추 모를 키울 때 사용하였던 보온 이불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그것을 사용하라고 하였다. 내일 처남에게 보온 이불을 빌려 사용할 계획이다. 그러면 보온덮개가 부족하지 않을 것 같다.     


비닐은 처남의 고추밭 비닐하우스에 사용하였던 비닐을 사용할 계획이다. 처남은 10일 후, 고추를 다 정리한 후, 비닐을 벗길 것이라고 하였다. 고추밭의 비닐하우스에 설치한 비닐은 겨울에 눈이 오면 무게를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제거하여야 한다. 그래서 그것을 내가 사용하기로 하였다.     


내일 모링가 보온을 위해 덮은 놓은 볏짚에 물을 더 뿌린 후, 이엠도 한 번 더 뿌리고, 보온덮개를 덮어 놓으면 볏짚이 썩으면서 발효되어 열이 날 것이다. 그 열로 모링가 뿌리가 월동을 하였으면, 하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성공 여부는 모르겠지만, 일단 한 번 시도하기로 하였다.     


아내는 처남 집의 고추를 땄다. 오늘은 아내가 나를 도와줄 것이 없어, 처남을 도와주기로 하였다. 그래서 점심도 처남 집에서 먹었다.     


5시에 농장에서 출발하여 집으로 왔다. 저녁을 먹으러 곱창집에 갔으나, 문이 닫혀 있어 만수네에 가서 두부찌개를 먹었다. 오랜만에 두부찌개를 먹으니, 맛이 좋았다. 아내도 맛이 좋다고 하였다. 가격도 일 인당 6천 원으로 저렴하다. 앞으로 자주 이용할 생각이다. 아내도 국이 생각날 때 먹으면 좋겠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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