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농촌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차성섭 Nov 15. 2019

2019년 11월 14일 목

내일 금요일 기온이 영하 6도로 내려간다고 한다. 그래서 아침 9시에 농장으로 가서, 수도와 비닐하우스 등에 월동 준비를 하였다.     

먼저 수도를 월동하였다. 계량기 안에는 사용하지 않은 나의 잠바와 카시미론을 넣고, 또 계량기 꼭지를 시계방향으로 돌려 잠갔다. 계량기 위에는 비닐을 얹어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였다. 

수도꼭지도 본체의 꼭지는 시계방향으로 잠그고, 외부의 꼭지는 꼭지와 연결한 호수를 분리한 후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려 열어놓았다. 그리고 카시미론으로 10cm 정도의 두께로 보온을 한 후, 비닐을 덮어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였다.     

남쪽 밭에 있는 대파도 월동하였다. 대파는 폭 80cm 정도의 이랑에 길이 120cm 정도 되는 소량이다. 먼저 강철 파이프를 땅에 박아 대파 위에 원형으로 만든 후, 그 위에 카시미론을 덮고, 또 비닐을 덮었다. 많은 양이 아니기 때문에, 시험 삼아 하여 보았다. 만약 대파가 겨울의 추위를 잘 이겨내 내년 봄에 살아난다면, 앞으로 대파의 월동은 같은 방법으로 하면 될 것이다.     

다음에 비닐하우스 안의 월동이다. 비닐하우스 안에는 채소류와 쪽파와 고구마 순이 있다. 채소류는 북측 이랑에 있고, 쪽파와 고구마 순은 남측 이랑에 있다. 

채소가 있는 북측 이랑에는 처남이 준 얇은 보온덮개를 3겹으로 하여 비닐하우스 벽인 판넬과 연결하여 덮었다. 판넬의 높이인 1m 정도의 높이에 보온덮개를 연결하여 고정시키고 보온덮개를 이랑 반대쪽으로 내려서 덮었기 때문에, 상추를 누르지 않는다. 상추를 누르지 않기 때문에 상추가 얼지 않고 살아 있다면, 상처가 나지 않을 것이다. 

쪽파 등이 있는 남측 이랑에는 비닐을 4겹으로 하여 덮어 놓았다. 고구마 순이 있는 곳에는 보온덮개를 덮은 그 위에 비닐을 덮었고, 쪽파가 있는 곳에는 비닐 외에 다른 것을 덮지 않았다. 

비닐하우스 안이 바깥보다는 따뜻하고 바람이 없다. 따라서 바람에 날리지 않기 때문에 단단하게 고정할 필요는 없다.     

채밀실 안도 정리하였다. 채밀실에는 박스, 소금, 물 호수, 전기선 등이 있다. 그것을 깨끗하게 정리하였다. 지난해 그곳에 쥐들이 서식하였다. 올해는 쥐들이 서식하기 불편하도록 보온덮개 등을 두지 않았다.     

연밭의 물도 조정하였다. 지난해에는 연밭의 물이 없어, 연이 대부분 죽었다. 살았던 연은 전체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다. 올해 만약 물이 마르면 대부분의 연은 죽을 것이다. 이 씨가 개울에서 들어오는 물꼬를 만들어 주었다. 따라서 개울의 물은 항상 들어올 수 있다. 연밭에 물이 많이 들어오면 밭에 물이 차게 된다. 따라서 물꼬를 내어야 한다. 기존에 있는 물꼬를 깊이 하여 연밭의 물이 너무 높이 차지 않도록 하였다. 물꼬의 흙을 파서 깊게 하였다.     

모링가를 덮어 놓았던 비닐과 보온덮개가 바람에 날렸다. 남측 첫 이랑의 반 이상이 바람에 날렸다. 그대로 두면 강한 바람에는 비닐과 보온덮개가 날릴 것 같다. 그래서 보온덮개와 비닐을 덮은 가에는 흙으로 덮었다. 바람 자체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시간이 12시가 되었다. 집에 와서 점심을 먹고 붓글을 쓰려갔다. 

매거진의 이전글 2019년 11월 10일 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