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육아일기

2019년 12월 02일 월

by 차성섭

세브란스병원에서 10시에 시작되는 심리교육을 받으러 갔다.

심리선생은 짱베가 수업을 시작할 때, 입을 다물고 있었는데, 입에 상처가 난 것과 같이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물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아침을 먹지 않아서, 요구르트를 먹이고 신경안정약을 먹였다. 그리고 10분 정도 있다가 약을 토했다. 놀라서 배가 아프냐고 물으니, 아프지 않다고 하였다. 그때 입을 다물고 있었다. 내가 어디 아프냐고 물으니 고개를 흔들었다. 아프지 않다고 하였다. 지금까지 약을 먹인 후, 스스로 뱉은 적은 있으나, 토한 적은 없었다. 토한 후 특별한 일은 없었다. 심리공부를 시작할 때 입을 다문 모양이다. 왜 그런지 나도 모르겠다.

짱베는 물건을 쌓고 그것을 허무는 것을 좋아한다고 하였다. 내가 보기에도 그렇다. 대신 나무토막을 쌓자고 하니, 싫어하였다고 하였다. 차나 물건을 쌓았다가 그것을 무너뜨리는 이유와 또 나무토막 쌓는 것을 왜 싫어하는지 물으니 대답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앞으로 그런 이유를 대화를 통해 답을 하도록 유도하여 보겠다고 하였다.

요리하는 것을 하겠다고 하여, 요리를 하였다고 한다. 음식 재료가 있는 장난감을 이용하여 역할놀이를 하면서 놀았다고 한다. 처음에는 재미나게 놀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장난감을 큰 그릇에 담아서 쏟는 것과 같이 단순하게 놀려고 하였다고 한다.

짱베는 본인이 좋아하고 관심을 갖는 것은 길게 집중을 하면서 하나, 그렇지 않은 것은 금방 싫증을 내고, 하지 않으려 한다고 하였다. 앞으로 짱베가 단순한 방법으로 놀려고 하면, 새로운 규칙을 만들어 다른 방법으로 놀도록 유도하겠다고 하였다.

집에 와서 점심을 먹고, 1시에 상암동 푸르메병원에서 시작하는 음악교육을 갔다.

음악선생은 처음에는 산만하였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재미나게 하였다고 하였다. ‘짱베와 함께’ 노래를 부르다가, 바닥에 내려가 눕거나 다른 행동을 하였을 때, 악기를 연주하거나 노래를 부르면, 자기가 관심을 갖는 음악을 하면, 일어나 스스로 참여를 하였다고 하였다.

짱베는 자극적인 악기의 소리나 노래에는 약간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하였다. 그러나 하지 않겠다고 하거나, 크게 불안해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음악수업을 마친 후, 푸르메병원의 담당선생님의 진료를 받았다. 내년에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세브란스병원에서 하는 심리교육을 받을 수 없을 것 같아, 푸르메병원에서 심리나 인지 진료를 받기 위한 상담을 하기 위해서다. 담당선생님께서는 심리교육신청자가 밀려 있다고 하였다. 대신 작업치료를 받으면 좋겠다고 하였다. 작업치료는 막대나 블록과 같은 것으로 삼각형이나 사각형 그리고 다른 다양한 모양을 만들고 쌓는 것을 말한다고 하였다. 짱베와 같은 경우는 심리치료보다는 오히려 작업치료가 더 필요할지 모르겠다고 선생님께서 말했다. 또 푸르메병원에는 작업치료 선생님이 많기 때문에 순서가 빨리 올 수 있다고 하였다. 그래서 나는 작업치료를 신청하여 달라고 부탁하였다.

음악교육을 받고, 뚝섬에 운동을 갔다. 오늘은 운동을 하기 전에 집중검사를 받기로 하였다. 집중검사를 받고 운동을 하기 위해 시청 방향으로 갔다. 을지로4가역에서 짱베가 잠을 자서, 강변역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왔다. 짱베가 20분 정도 잠을 잤다. 엠비아이에 도착하니, 3시 30분이었다. 담당선생님이 집중검사를 하려고 하니, 짱베가 그 선생님의 방에 혼자 들어가서 검사를 받으려 하지 않았다. 그 선생님은 짱베와 안면은 있으나, 짱베와 공부를 한 번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짱베와 선생님과의 관계가 친밀하도록 유도하였으나, 짱베는 아직 그 선생님에 대한 믿음이 생기지 않는 것 같았다. 할 수 없이 내가 방에 들어가서 선생님과 친하게 하도록 하였다. 선생님이 컴퓨터로 짱베와 놀면서 금방 친해지는 것 같았다. 그러나 집중도 검사는 어려울 것 같았다. 집중도 검사는 컴퓨터로 어떤 문제가 나오면 짱베가 그것을 풀어야 한다고 하였다. 짱베가 그것을 할 것 같지 않았다. 선생님과의 친밀도 높지 않은데, 컴퓨터를 보고 문제를 풀 가능성은 거의 없다. 할 수 없이 집중도 검사는 뒤로 미루고, 다음 주에는 인지검사를 하기로 하였다. 인지검사를 한 후, 짱베가 선생에 대한 믿음이 높아지면서 선생의 말을 잘 들으면 집중도 검사를 하도록 유도할 생각이다.

집중도 검사 담당선생과 논 후, 운동을 하였다. 운동은 잘하였다고 한다. 선생님과 대화가 가능하면서 선생님이 짱베의 마음을 읽고 운동을 시키기 때문에 운동의 효과가 높다고 하였다. 오늘은 운동수업이 끝난 후, 내가 교실에 들어가서 짱베가 운동하는 모습을 보았다. 먼저 달리기를 하는데, 천천히 걷다가, 또 느리게 뛰다가, 빨리 뛰었는데, 잘하였다. 장애물을 뛰면서 넘기도 하고, 점프를 하여 넘기도 하였다. 평균대도 전에는 옆으로 걸어서 갔으나 오늘은 앞으로 보고 바로 걸어가는 것을 하였다. 아직 발을 바로 하여 걸어가는 것을 무서워하여, 조금 가다가, 선생님의 손을 잡기도 하였다. 앞으로 평균대를 걸을 때는 발을 바로 하여 걷는 것을 연습할 것이라고 하였다. 이 밖에도 풍선과 공을 가지고 놀고, 매트위에서 선생님과 뒹굴면서 놀고, 신과 양발을 벗고 신으며, 단추를 잠그고 하는 것 등을 한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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