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육아일기

2020년 01월 06일 월

by 차성섭

짱베는 8시에 일어났다. 일어나서 기분 좋게 방과 마루를 왔다 갔다 하였다. 오늘 어린이집에 가느냐고 나에게 물어서 내가 오늘은 어린이집에 가지 않고, 대신 심리선생과 음악선생과 운동선생을 만나려 갈 것이라고 하였다. 짱베는 아마 어린이집에 가지 않는 것이 기분이 좋은 모양이다. 말도 잘 들었다. 밥을 먹을 것이냐고 물으니, 먹지 않겠다고 말했다. 밥 대신 사과 주스를 주었다.

그런데 짱베 코가 많이 막힌 것 같았다. 자주 기침을 하고 코 막힌 소리가 났다. 머리에 열은 나지 않았다. 10시에 세브란스병원에 가야 하기 때문에, 8시 40분에 미래내과에 갔다. 미래내과에 가자고 하니, 가지 않겠다고 하였다. 내가 할아버지가 아파서 미래내과에 가야 하니, 짱베도 같이 가서 선생님의 진료만 받자고 하니, 가자고 하였다. 그 시간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조금 기다렸다가, 진료를 받았다. 의사선생님에게는 내가 아파서 왔다고 말하고 짱베도 같이 진료를 보자고 하니, 거부하지 않고 진료를 받았다. 열은 나지 않고, 목이 붓고, 가래가 있다고 하였다. 항생제가 들어가는 약을 3일분 처방하여주었다. 약국에 가서 약을 사서, 먹자고 하니, 반대하지 않고 잘 먹었다. 한 번 먹은 약의 양이 10㎖로 많은데도 잘 먹었다. 얼굴을 찡그리면서도 먹었다. 전 같으면 먹지 않았을 것이다. 항생제가 들어가서 쓸 텐데도 먹었다. 내가 너무 고마워서 칭찬하고 안아주었다. 이렇게 쓴 약을 먹지 않겠다고 투정을 부리지 않고 먹은 것은 아마 처음 같다.

약국에서 나와 세브란스병원에서 10시에 시작하는 짱베의 심리교육을 갔다. 심리선생은 잘하였다고 하였다. 오늘도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자동차로 시작하여 주차놀이를 하면서 수업을 시작하였다고 하였다. 짱베는 주차놀이를 좋아한다고 하였다. 그래서 레고로 주차장도 만들고 다른 모양을 짱베와 함께 만든다고 말했다. 레고를 높게 쌓았다가 무너뜨리는 것을 짱베는 좋아한다고 하였다. 오늘은 짱베가 무너뜨리는 것보다는 높게 바르게 쌓은 것을 가르쳤다고 하였다. 레고가 넘어지지 않게, 바르게 놓고, 또 레고가 제대로 들어가도록 약간 힘을 주어서 누르는 것을 가르쳤다고 하였다.

인형을 가자고 역할놀이도 하였다고 하였다. 인형을 가지고 놀 때, 짱베는 인형과 눈을 맞추고 이야기를 하도록 하였다고 하였다. 그런 것을 짱베는 잘한다고 하였다. 아직 표현이 바르지 않은 것이 약간 있어, 그를 때는 바른 표현방법을 가르쳐주었다고 하였다.

오늘 짱베는 병원에 가서 의사선생을 만나고, 쓴 약을 먹은 것을 심리선생에게 말하였다고 한다. 짱베가 자기가 경험한 것을 말하는 것은 최근의 일 같다. 아내도 짱베가 지난달부터 동생의 이름인 짱미를 부르면서 말한다고 하였다. 나도 짱베와 이야기하면서 말의 단서를 열어주면 짱베가 말하고 설명하는 것을 경험하였다. 이것은 짱베의 변화이다.

선생님은 나에게 짱베가 감각을 추구하고, 단순한 것을 좋아하며, 자신에게 관심을 주는 것을 좋아한다고 하였다. 오늘도 짱베는 고추를 말하였다고 하였다. 아마 짱베가 고추를 놀이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하였다. 짱베가 초등학교에 가면 친구가 그런 것을 이해하기 곤란하기 때문에, 선생은 ‘안돼’하면서 경고하였다고 하였다. 짱베는 안되라고 말하면, 그것을 재미로 여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잘못하면 그런 행동을 강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하였다. 그래서 선생은 단호하고 엄격한 말로 하지 못하게 하였다고 하였다.

선생과 이야기하면서, 나는 짱베가 친구와 노는 것이나, 다른 놀이에 재미를 붙이지 못하는 것은 학습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하였다. 예로서 짱베는 텔레비전이나 동화나 만화 같은 것을 볼 때, 끝까지 보지 않고, 10초 정도 조금 보다가 다른 곳을 돌린다. 그러다 보니, 어떤 일이나 이야기나 놀이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다.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면 재미를 느낄 수 없다. 그래서 아마 짱베는 놀이나 이야기에 관심을 갖지 않고 단순한 말이나 행동에 관심을 갖는 것 같다고 말하였다.

심리선생은 이번 1월만 일하고 다른 병원으로 간다고 말하였다. 집에 와서 아내에게 그것을 말하였더니, 아내는 그 심리선생이 가는 병원을 알아보고, 만약 이사한 동대문에서 멀지 않으면 그 선생에게 오후 시간대 가르칠 수 잆는지 알아보는 것이 어떠냐고 말하였다. 나도 좋은 것 같았다. 세브란스병원에서는 심리교육을 오후시간대로 옮길 수 없다고 하고, 또 푸르메병원에 신청한 작업치료도 언제 될지 알 수 없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그 선생님이 가는 병원을 알아보고, 그 선생에게 다시 치료를 받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 1월 20일 가면 그 선생에게 물어볼 계획이다.

집에 와서 점심을 먹고 푸르메병원에서 1시에 시작하는 음악교육을 갔다. 점심을 먹은 후, 기침을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약을 먹으야 한다고 한, 짱베는 점심에도 감기약을 잘 먹었다.

음악선생은 잘하였다고 하였다. 단지 조금 졸려 하였다고 하였다. 내가 약을 먹어서 그런지 모른다고 말하였다. 오늘 악기를 주었더니, 악기를 입에 대어서, 악기에다 로션을 발랐다고 하였다. 그랬더니, 짱베는 싫어하면서 선생의 말을 조금 듣지 않았다고 하였다. 다른 때 같으면 눕거나 터집을 부리면서 심하게 거부감을 표시하였는데, 요사이는 그런 부정적 태도가 많이 부드러워졌다고 하였다.

오늘도 노래 참여를 잘하였다고 한다. 오늘은 폴리에 나오는 폴리, 앰뷸런스 노래와 그대로 멈추라 등의 노래를 불렀다고 하였다. 어떤 노래를 하여 달라고 요청하거나, 어떤 악기를 달라고 하거나 연주하여 달라고 요청하기도 하면서 상호작용이 잘된다고 하였다.

금요일 오후 3시에 시간이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금요일 4시에 올해 6세 여자아이가 하는 수업이 있는데, 그때 같이 공동수업을 할 수 있는지 알아보라고 하였다. 다음 2월부터는 그 여자아이와 같이 공동수업을 하거나, 아니면 오후 3시에 수업을 하겠다고 하였다.

뚝섬에서 하는 운동을 신도림역으로 하여 갔다. 약을 먹어서 그런지 신도림역을 지나면서 잠을 잤다. 운동선생은 짱베가 오늘은 잘하였다고 하였다.

처음에는 메트 위에서 마사지를 하였다고 한다.

다음에는 공을 머리 위에서 던지는 연습을 하였다고 하였다. 내가 공을 보니, 큰 공은 일반 배구공 정도의 크기이고, 작은 공은 그 공의 반 정도는 공이었다. 그런 공으로 머리 위로 던지는 것을 연습하였다고 한다. 아직 목표를 향해 던지는 것은 되지 않아서, 편하게 아무 방향이라도 던지도록 하였다고 한다.

다음에는 뛰는 운동을 하려고 하였는데, 짱베가 하지 않으려고 하여서 오늘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 대신 평균대 걷는 것을 하였다고 한다.

또 숫자놀이를 하였다고 한다. 숫자놀이는 에이포용지에 크게 숫자를 적어놓은 것을 벽에 붙여놓았다. 그 숫자를 향하여 두 개의 숫자를 말하면, 손가락으로 닿도록 하는 운동이다. 큰아이들은 4, 5개의 숫자를 말하면 빠르게 그것을 손가락으로 집는다고 한다. 그런 운동은 숫자도 알뿐 아니라, 민첩성을 기르는 데도 좋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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