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육아일기

2020년 02월 06일 목

by 차성섭

짱베와 짱미는 큰방 맞은 편 방에서 엄마와 같이 잔다. 마루에서 자지 않기 때문에 화장실에 가는 것도 편하다. 아침에 아들 내외가 출근을 위해 준비를 하여도 아이들은 크게 방해를 받지 않고 자는 것 같았다. 내가 눈을 떠니, 6시 30분이었다. 큰방에서 아들내외가 출근 준비하는 기척이 있어, 짱베와 짱미가 자는 방문을 열어 보니, 둘이서 자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 자는 방에서 같이 잠을 잤다.

아이들이 8시경 일어났다. 짱베는 일찍 일어나고 짱미는 늦게 일어났다. 오전에 같이 놀다가, 11시 30분에 아이들에게 밥을 먹이고, 나도 12시에 점심을 먹었다. 2시 50분에 집을 나가 세브란스병원에서 2시 10분에 시작하는 언어교육을 갔다. 1호선을 타고 시청에서 2호선으로 환승하여, 신촌역에서 내려, 병원셔틀버스를 타고 갔다. 지하철을 타면서, 독감이 유행하여 마스크를 하고 손도 씻어야 한다고 하니, 짱베는 마스크를 잘하였다. 전에는 마스크를 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말의 뜻을 이해하고 마스크를 잘하였다. 고마웠다. 그리고 병원에 가서도 손을 씻었다. 전보다는 말의 뜻을 이해하는 수준이 높아진 것 같다. 단지 아직 ‘어디’라는 말을 많이 하였다. 셔틀버스를 타고 가면서 짱베가 ‘어디’라고 소리를 크게 하니, 많은 사람들이 쳐다보았다.


2시 10분에 시작하는 언어수업에 들어갈 때, 짱베는 나보고 같이 교실에 들어가자고 하였다. 내가 할아버지가 같이 들어가면 선생님이 싫어한다고 하면서, 대신 할아버지가 밖에 있다가 수업이 끝나면 바로 들어가겠다고 하니, 크게 반대하지 않고 혼자 교실에 들어갔다. 수업은 잘하였다고 한다. 언어선생님은 아이가 우유를 먹고 좋아하는 내용의 간단한 퍼즐을 준비하여 그것을 맞추고 또 이야기하는 것 등으로 놀았다고 하였다. 자리에 착석하여 하는 것은 잘하였는데, 대신 퍼즐의 내용에 따라, 아이가 처음에 불편해하였고, 우유를 먹은 후 좋아하였던 이유 등을 질문하면, 다시 말해 원인에 대해 질문하면 아직 정확하게 대답을 하지 못하였다고 하였다.

언어선생님이 그런 놀이를 한 것은 내가 전번 시간에 짱베가 어떤 일이나 현상이나 이야기 등이 일어났을 때, 그것의 내용이나 맥락 등에 관심을 가지지 않으니, 그것에 대한 공부도 하여 달라고 부탁하였기 때문이다. 예로서 짱베는 텔레비전이나 책이나 핸드폰 등에 나오는 만화나 이야기 등의 내용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전자기기에 나오는 이야기의 경우, 계속 처음으로 반복적으로 돌리면서 이야기의 전개를 아예 이해하지 못한다.


2시 40분에 언어수업이 끝난 후 3시 30분에 감각통합수업이 있었다. 무한폐렴 때문에, 재활병원 벽쪽에 설치한 걷는 계단길에서 시간을 보냈다. 사과주스와 감자칩도 주었다. 그곳이 사람들이 적게 다니기 때문이다. 짱베에게 독감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엘리베이터를 타지 말고 사람이 적은 곳에 있자고 하니, 짱베는 이해를 하고 싫어하지 않았다. 감각통합선생님은 짱베가 이제는 선생님과도 많이 친해졌고, 다른 아이들과도 잘 논다고 하였다. 선생님이 바뀐지 2개월 정도 되기 때문이다. 잘하였다고 하였다.


오늘은 신의진교수의 진료가 3시 40분에 예약이 되어있다. 짱베의 교육을 마치고 4시 20분경 가니, 짱베 순서가 다음으로 되어있었다. 앞에 있는 사람의 진료가 많이 길었다. 20분 정도 기다렸다. 신의진교수님께 짱베가 일이나 이야기 등의 구성이나 맥락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하니, 신교수는 짱베가 학습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짱베는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고 하였다. 머리는 좋은 것 같은데, 하나의 일에 집착을 하지 못한다고 하였다. 집착하지 못하기 때문에, 꾸준히 하지 못하고, 그에 따라 학습을 하지 못하여 일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또 어린이집 선생님 이야기를 하면서, 그 선생님이 짱베에게 좋은 습관을 갖도록 하는 것은 잘하는데, 대신 짱베가 편하게 느끼는 것 같지는 못하다고 선생님을 소개하면서, 짱베를 초등학교 방과후에 그 선생님에게 맡기면 어떠하냐고 물으니, 지금까지 짱베를 불안하게 하지 않는 것에 중점을 두었는데, 이제는 나이가 8살이고, 아직 어떤 일에 집착하지 못하니, 좋은 습관을 들이는 선생님이 있으면, 그 선생님에게 맡기는 것도 좋다고 하였다.


신의진교수의 진료를 마치고, 신천약국에서 처방받은 약을 사서, 신천역으로 걸어가서 2호선을 타고, 시청에서 1호선으로 환승한 후, 제기역에서 내려 집으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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