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육아일기

2020년 02월 13일 목

by 차성섭

짱베는 아들 내외가 출근하는 7시경에 일어나 자기 아버지 엄마가 회사에 가는 것을 보러 가자고 하였다. 나도 옷을 입고 제기역까지 같이 갔다. 짱베는 자기 아버지 엄마가 지하철을 타는 것을 보고 나와 함께 집으로 왔다.

그때부터 잠을 자지 않고 놀다가 8시 30분경에 아침을 먹었다. 최근 오랜만에 아침을 먹었다. 9시 30분경 어린이집에 가기 위해 집에서 나왔다. 며느리 아이가 어린이집에 물건을 가져다주어야 한다고 하였기 때문이다. 집에서 나올 때는 짱베가 잠을 자려고 하면, 재우기 위해 버스를 타려고 생각하였으나, 타고 가야 할 버스인 270번 버스가 혼잡하였다. 아마 출근시간이기 때문일 것이다. 할 수 없이 제기역에서 1호선을 타고, 시청에서 2호선으로 환승한 후, 신천역에서 270번 버스를 타고 자연숲어린이집에 갔다. 도착하니, 9시 30분 정도 되었다. 요사이 무한 폐렴 때문에 보호자들은 어린이집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하였다.

나는 밖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점심을 먹고 어린이집에 가니 1시가 조금 넘었다. 어린이집에 가서 짱베를 데리고 나와, 세브란스병원에 갔다.

2시 10분에 시작하는 언어 선생은 간단한 내용의 이야기가 있는 카드를 가지고 질문을 하면서 놀았다고 하였다. 예로서, 카드 세 장이 있는데, 첫 장에는 화분에 시들은 나무가 있고, 둘째 장에는 나무에 물을 주는 내용이 있으며, 세 번째 장에는 잎이 싱싱한 나무가 있는 그림이 있다는 것이다. 선생님이 짱베에게 ‘왜 물을 주었어?’, ‘나무가 왜 싱싱하였을까?’ 등과 같이 그 카드와 관련된 질문을 하면, 거의 대답하지 않았다고 한다. 음식을 만드는 카드가 있을 경우, ‘무엇을 만들었어?’하고 물어도 대답하지 않았다고 한다. 짱베는 생각하거나, 원인을 찾아야 할 질문을 하면, 대답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놀이할 때는 조금 참여하고 대답하였으나, 지금과 같이 생각하는 문제의 경우에는 거의 대답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2시 40분에 언어수업을 마친 후, 3시 30분에 시작하는 감각통합교육을 갔다. 이번 수업에는 같이 수업을 받는 아이가 없어, 선생님과 1:1 수업을 하였다고 하였다. 얼마 전에 선생님이 바뀐 후, 선생님에 대한 친밀감이 없었으나, 이번에는 선생님과의 친밀도가 높아졌다고 하였다. 벽 오르기, 그네타기 등 운동도 잘하였다고 하였다.

집에 버스와 기차를 타고 오면서, 짱베가 ‘어디’나 ‘아’라는 말을 크고, 자주하여, 내가 이런 말을 하지 않으면 놀이터에 가겠다고, 하니, 말을 적게 하였다. 집에 가기 전에 놀이터에서 놀았다. 놀이터에서 노는데, 짱베와 동갑인 8살 아이가 태권도 도장에 갔다 온다면서, 짱베와 놀자고 하였다. 자기 엄마에게 전화하여 달라고 하여, 전화까지 하여 주었다. 그 아이를 보니, 짱베 정도의 나이면, 혼자 학원도 갔다 올 정도로 힘이 거의 들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그 아이가 가위바위보 놀이와, 숨바꼭질, 놀이터에서 올라가고 내려오기 등을 하자고 하였으나, 같이 어울려 놀지 못하였다. 집에 갈 시간에 짱베가 혼자 가는데, 그 아이가 짱베를 불러도, 짱베는 쳐다보지도 않았다. 내가 친구가 부른다고 하여도 쳐다보지 않았다.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친구와 사귀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겠다는 것을 느꼈다. 그것을 보니,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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