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조화와 균형을 생각한다

by 차성섭

자연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사람의 힘이 더해지지 아니하고 스스로 존재하거나 저절로 이루어진다는 뜻으로 정의하고 있다. 최근 과학기술이 발전하고 인간의 자연에 대한 개입이 증가하면서, 자연은 많이 변화하였고 조화와 균형이 무너졌다.

내가 어렸을 때인 1950년대만 하여도 마을 앞에는 개울이 흐르고 있고, 동네 뒤에는 산이 있어, 계절의 변화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개울 옆 논에 얼어 있는 얼음 위에서 썰매를 타면 겨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논의 얼음이 녹으면서 산과 들에 푸른 새싹들이 돋아나기 시작하면 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주변에 푸른 물결이 너울대면서 벌레들의 합창을 들을 수 있으면 여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나뭇잎의 색깔이 노란색으로 변하면서 어른들의 일손이 바빠지기 시작하면 가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때는 선생님이 자연의 변화를 설명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자연의 변화를 알 수 있었다. 아이들의 마음도 자연에 친숙하였다. 물이 흐르듯이 마음도 자연스럽게 성장하였던 것 같다. 아마 그래서 지금 아이들보다 많이 알고 있지 않았지만, 3, 4살이 되면 혼자서 할 수 자립성이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3, 4살 되는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혼자 밖에 나가면 차를 조심하여야 하고, 길을 잃을까 걱정하여야 하며, 심지어 나쁜 사람들의 유괴도 생각하여야 한다. 이러한 것은 우리의 주변에 자연스러운 것이 많이 변하였기 때문이다. 사람의 발달단계는 몇십 년 사이에 변하는 것은 아니다. 인간의 발달단계가 변하기 위해서는 유전인자가 변화야 되기 때문에 아마 수백 년 수천 년의 세월이 필요한지도 모를 것이다.

따라서 나는 아이들의 자립성이 늦어지는 이유는 우리의 자연환경에 대한 변화에 따른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인간의 변화는 퇴보지향적일까? 나는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다윈의 적자생존의 논리에 따르면, 현재 생존하고 있는 존재는 긍정적 변화를 하였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된다. 사실 능력의 측면에서 보면, 인간의 변화는 발전하여왔던 것이 분명하다. 자연에 대한 인간의 개입이 증가하였다는 그 자체가 인간의 능력이 발전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의 능력이 발전하면서, 인간의 마음에는 갈등과 불안감이 증가하였다. 아이들의 자립성이 늦어지게 된 것은 인간의 마음에 그만큼 갈등과 불안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인간의 능력이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인간의 마음이 안정되지 못하다면, 그것은 좋은 것은 아니다. 인간의 능력과 마음의 평화가 조화를 이루는 것이 좋다고 나는 생각한다. 사람이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조화와 균형을 중시하여야 한다. 조화와 균형은 자연의 원리이다. 또 조화와 균형은 인간 지혜의 근원이다. 조화와 균형이 무너졌을 때는 반듯이 그에 대한 참혹한 대가가 있다.

나는 또 이렇게 생각한다. 자연 정복에 대한 인간의 자신감이 증가하였지만, 우주라는 자연의 다른 측면을 보았을 때, 자연에 대한 인간의 능력은 아주 미미한 존재에 불과하다. 인간의 역사와 인간의 생존 공간을 우주의 역사와 공간에 비교하였을 때, 그것은 이 지구상의 작은 먼지보다 더 미미한 존재에 불과하다. 인간은 자연을 정복할 수 없다. 태풍이나 지진 화산 등과 같은 자연재해가 왔을 때, 인간의 능력이 얼마나 미미한가를 알 수 있다. 자연에 대한 인간의 자만심이 도를 지나치게 되면, 자연은 분명히 그에 대한 참혹한 대가를 줄 것이다.

자연은 조화와 균형을 중시한다. 자연에는 억지스러운 것이 없다. 계절의 변화가 바로 조화와 균형이다. 자연에서 생존하는 모든 존재는 자연의 변화에 적응하고 자연의 근본정신에 순응하여야 한다. 그렇지 않은 존재는 퇴출당한다. 인간이 우주 속에서 생존하고 또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인간의 터전인 자연의 근본정신인 조화와 균형을 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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