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걸을 수 있는 것에 감사한다

by 차성섭

느낌으로는 주변에 감사할 것이 많을 것 같다. 막상 글을 쓰려고 하니, 무엇을 쓸 것인지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 아마 이것은 마음으로 느끼는 것과 글 쓰는 것과의 차이인지 모르겠다.

오늘 아내와 오랜만에 걷는 운동을 하였다. 걸을 때, 아내는 나의 자세가 바르다고 하였다. 나도 걸음을 걸을 때, 다리에서 힘이 느껴진다. 그렇다. 오늘 감사에 대한 주제는 걷는 것으로 하여야겠다.

오늘 아내와 걸은 시간은 50분 정도 된다. 최근 걷는 운동을 하지 않다가 오랜만에 걸었기 때문에, 아내가 많이 걷지 말자고 하였다. 오늘 걸었던 길은 차가 적게 다니는 동네 주변의 길을 걸었다. 걸음을 걸을 때, 나 스스로 허리가 반드시 세워져 자세가 바른 것 같았고, 또 허벅지의 근육에 힘이 느껴진다는 기분이 들었다. 말이 달리거나, 달리기 선수들이 달릴 때 허벅지의 근육이 단단하고 탄력성 있는 긴장감을 느끼곤 하였는데, 바로 내가 걸을 때 느꼈던 것이 그것과 비슷한 것이 아닐까 생각하여 본다.

나의 나이가 69살이다. 옛날 같으면 노인이다. 노인 가운데 상노인다. 내가 어릴 때는 50살이 넘으면, 긴 담배 대를 허리에 차고, 뒷짐을 진 채 동네를 왔다 갔다 하였다. 또 그때는 동네에서 환갑을 넘긴 할아버지들이 사실 거의 없었다. 환갑을 지나고 만 8년을 더 산 나는 내가 건강하게 걸을 수 있는 것에 감사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 아닌가?

물론 내가 환갑을 지나 더 살고 있는 것은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른 현대 의술과 경제발전에 따른 영양공급, 또 시대변화에 따른 생활습관 등에 따른 것일 것이다.

하지만 나의 나이가 된 사람들 가운데는 걷는 데 불편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다. 나도 만 65세가 지나고 무릎과 골반, 허리, 목이 아파 병원에 자주 다녔다. 동네 정형외과에 가서 주사도 맞고 물리치료도 받았다. 그러다가 지난해 초에 마사지를 받으면서, 마사지하는 분이 몇 가지 운동을 가르쳐주었다. 그분은 나의 몸이 한쪽으로 기울어졌다고 하면서, 몸이 불균형하게 되면, 관절과 허리, 목 등에 무리가 가고, 그에 따라 염증이 생기고 통증이 올 수 있다고 하였다. 그분이 나에게 권한 운동은 장딴지와 허벅지 그리고 골반과 허리의 근육을 강하시키는 운동이었다. 나는 그 운동을 몸균형운동이라고 부르는데, 지금도 일주일에 5회 이상 아침에 일어나면 그 운동을 40분 정도 한다. 그 운동을 하고 1개월이 지난 후부터 무릎이나 허리나 골반이 아프지 않았다. 지난해 가을까지는 목이 아파서 목 견인 물리치료를 1주에 한 번씩 받았는데, 지난해 여름부터 도리도리 운동하면서, 목도 아프지 않다. 이제는 목의 물리치료도 받지 않는다.

물론 요사이도 무릎을 어떤 자세로 움직이면 아플 때가 있다. 또 양반다리로 30분 이상 앉아 있으면 골반이 아파서 바로 일어나지 못하고 5분 정도 불편하게 걷는다. 이것은 아마 무릎이나 골반이 퇴화함에 따라 아픈 것으로, 퇴화된 것이 치료된 것이 아니라, 무릎이나 골반의 근육 강화로 염증이 치료되어 걸을 때 통증을 느끼지 않는 것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걸음을 걸을 때, 통증을 느끼지 않고, 오히려 다리의 근육에 힘을 느낀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몸의 일부가 퇴화되는 것은 자연적 현상으로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다. 그러나 운동으로 그 퇴화를 늦출 수 있다. 내가 무릎이 아팠을 때, 걸음을 걸을 수 없으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의 5분의 4를 잃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때는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현재 건강하게 걸을 수 있다. 내가 무릎을 아파보았기 때문에, 내가 건강하게 걸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를 다시금 느끼며, 그것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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