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짱베 어린이집 졸업식이다. 며느리 아이가 짱베 졸업식이 10시에 시작하여 11시 30분에 마친다고 하면서, 짱미와 함께 가야 한다고 하였다. 며느리 아이는 오늘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바로 어린이집에 가기로 하였다. 8시 30분경 아침을 먹고, 아이들의 옷을 입힌 후, 9시에 나의 차로 자연숲 어린이집으로 갔다. 내부순환도로로 갔는데, 차가 막히지 않아 30분이 조금 더 걸렸다. 차는 자연숲어린이집이 있는 1단지 주차장에 주차하였다.
어린이집에 도착하니 9시 40분 정도 되었다. 무한 폐렴 때문에, 보호자들은 어린이집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짱베와 짱미를 어린이집 선생님들에게 보냈다. 짱미는 잘 들어갔으나, 짱베는 들어가지 않으려 하였다. 며느리 아이가 엄마가 여기 가까이 있을 것이라고 하니, 그때야 짱베는 마지못해 들어갔다. 선생님은 졸업식이 11시 30분까지 끝난다고 하였다.
어린이집 현관 밖에는 졸업을 축하하기 위한 현수막과 각종 사진, 글들이 정리되어있었다. 나는 며느리 아이에 졸업 축하를 위해 준비하여 놓은 장식물 앞에 서라고 하여 사진을 몇 장 찍어주었다.
며느리 아이와 나는 특별히 갈 곳이 없어, 스타벅스에 커피를 마시러 갔다. 그곳에 가서 시간을 보내다가, 11시에 어린이집으로 왔다. 오면서 며느리 아이는 자기 남편에게 전화를 하였다. 내가 아들이 오느냐고 물으니, 점심시간에 잠깐 왔다가 갈 것이라고 하였다. 어린이집에 가니, 아들이 와 있었다. 밖에서 11시 30분까지 기다렸다. 그때까지 어린이집 앞에 온 보호자는 우리뿐이었다. 시간이 되니 졸업생 아이들이 어린이집 현관에서 밖으로 나왔다.
짱베가 가장 앞에 나왔다. 짱베는 우리를 보자, 모자를 벗어 던지고 자기 엄마에게 안겼다. 나는 아들 내외에게 짱베와 함께 서라고 하였다. 사실 짱베를 위해 가장 고생하고 걱정하는 것은 짱베의 아버지와 엄마인 아들 내외이다. 다른 아이들의 보호자들은 보이지 않는데, 아들 내외는 자기 아들의 어린이집 졸업이라고 시간에 맞추어 온 것을 보면, 아들 내외가 짱베에게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가를 알 수 있었다. 나도 짱베를 안고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하였다. 짱베를 위해 고생한 나 선생님에게도 짱베를 안아달라고 부탁하여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나 선생님에게 수고하였다고 인사하였다. 조금 있으니, 짱미도 나왔다. 짱미도 사진을 찍어주었다. 짱베가 졸업가운과 모자를 조금 더 입고 쓰고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짱미가 나왔을 때는 이미 평상복을 입고 있어, 평상복을 입은 채로 사진을 찍어주었다. 짱베의 담임선생님과 보조선생님 그리고 원장님에게도 수고하였다고 인사하였다.
오늘 어린이집 졸업식을 축하하기 위해 온 보호자들은 우리 식구들이 4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른 사람들은 보통 한 명이고, 특별한 경우에 2명이었다. 이것을 보면 짱베에 대한 우리 식구들의 관심이 얼마나 많은 가를 알 수 있다. 짱베 외할버지와 외할머니도 몇 번 전화가 왔다. 아마 내가 오지 않았으면, 외할버지와 외할머니가 왔을 것이다.
졸업식을 마친 후, 다른 아이들은 다시 교실로 들어갔다. 우리는 짱베와 짱미를 집에 데리고 간다고 선생님에게 말했다. 이사를 하여 집이 가까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어린이집에 나와 상암동 중국집으로 가서 점심을 먹었다, 아들은 점심시간에 잠깐 왔기 때문에, 점심값만 계산하고 밥을 먹지 않은 채 회사로 돌아갔다.
짱베와 짱미와 함께 우리는 차로 집으로 와서, 정능천에 놀러 갔다. 짱베는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 하였다. 그곳에서 놀다가 아파트 놀이터에 놀러 갈 때, 내가 짱베를 데리고 가니, 며느리 아이가 짱미를 데리고 오다가 떨어져서 보이지 않았다. 짱베는 엄마에게 간다고 울었다. 할 수 없이 며느리 아이에게 전화하여 만나서, 짱베를 엄마에게 보냈다. 나는 짱미를 데리고 놀이터에서 30분 정도 더 놀다가 4시경 집에 들어왔다. 예매한 20시 8분 출발 기차를 취소하고, 17시 7분에 출발하는 기차를 다시 예매하였다. 조금 있으니, 며느리 아이가 짱베를 데리고 들어왔다. 짱베는 피곤한지 오자마자 바로 잠을 잤다. 나는 4시 30분에 집에서 나와 청량리역에서 제천으로 왔다.
저녁을 먹고, 어린이집에서 보낸 짱베 졸업식 동영상을 보았다. 졸업장과 상장 수여, 원장님 축사, 송사, 답사 등 여러 장면을 동영상으로 보냈다. 그곳을 보니, 짱베가 생각보다는 잘하였다. 다른 아이들은 졸업식 준비를 하였다. 짱베는 거리가 멀어서 어린이집에 갈 수 없어, 졸업식 준비를 하지 못하였다. 그런데 원장선생님이 졸업장을 줄 때, 이름을 부르니까 앞으로 나가 인사를 하고 졸업장을 받았다. 물론 인사를 하거나, 졸업장을 받으러 가는 자세나, 돌아오는 자세가 다른 아이들보다는 바르지는 않았다. 하지만 다른 아이들이 하는 것을 보고, 비슷하게 하였다. 그것을 보니, 많이 변하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단지 졸업식을 하는 시간이 30분 정도 되었는 데, 다른 아이들은 원장선생님의 인사말이나 친구들이 송사, 답사 등의 내용을 들으면서, 조용히 바른 자세로 있었는데, 짱베는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몸을 비틀고, 모자에 손이 가고 하는 것 등이 동영상에 살짝 보였다. 짱베가 선생님이나 친구들의 송사나 축사를 듣지 않아, 이해하지 못하였을 텐데,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그 자리를 지키고 나오지 않았다는 것은 대단한 인내이자 발전이라고 나는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