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베는 지난 밤에 자기 아버지와 같이 잤다. 아들 내외가 출근할 때, 짱베는 침대방에서 자고 있었고, 짱미는 아이들 방에서 자고 있었다. 나는 짱베가 자는 옆에서 같이 잤다. 7시 30분경 짱베가 일어나서 나를 깨웠다. 나는 일어나기 싫어서 같이 더 자자고 하였다. 짱베가 혼자 밖에 나갔다. 기다려도 방에 들어오지 않아서, 10분 정도 있다가 나갔다.
짱베는 돼지 인형을 안고 붕붕을 하고 있었다. 붕붕이라고 하는 것은 내가 붙인 이름이다. 짱베는 3, 4살 때부터 돼지 인형을 안고 바닥에 엎드려서 엉덩이에 힘을 주었다가 빼곤 한다. 이러한 동작은 어린 동물들이 다른 친구 동물의 엉덩이에 올라 짝짓기 흉내 내는 것과 비슷한 행동이다. 어떨 때는 땀을 흘리면서도 한다. 걱정이 되어 세브란스 담당 의사나 심리 선생에게 이야기하니, 성적 호기심에 따른 것은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최근 아이들의 추행 행위도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에, 학교에 들어가서 이런 행위를 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용납되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내가 그렇게 하지 말라고 좋게 말하였다. 짱베는 말을 듣지 않았다. 최근 입을 쫑긋하면서 손을 입에 대는 이상한 행위를 하는 생각이 동시에 스치면서 기분이 나쁘고, 마음이 우울하고, 화가 났다.
짱베의 엉덩이를 때렸다. 짱베는 놀라서 어리둥절하였다. 내가 화가 난 상태로 있으니까, 짱베는 나에게 와서 안겼다. 나는 짱베를 안고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하였으나, 우울한 기분은 사라지지 않았다. 오전에는 짱베를 보면 화가 나고, 마음이 편하지 않아서 혼자 있었다. 점심을 먹고, 2시경 짱베가 졸려 하여, 나는 낮잠을 재웠다.
짱베가 낮잠을 잘 때, 짱미가 놀자고 하였다. 짱미를 데리고 정릉천에 나갔다. 짱베와 같이 있거나, 놀러 나가면 짱미를 많이 돌볼 수 없다. 짱미는 말을 듣기 때문에, 자연히 짱베에게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짱미에게 그동안 하여 주지 못하였던 것을 하기 위해 둘이서 나갔다.
짱미가 가자는 데로 가고, 놀자고 하는 것으로 놀았다. 짱미는 어제 모래 위에서 돌을 던지고, 모래를 손과 발로 던지고 찼던 것이 재미난 모양이었다. 오늘도 모래 위에서 놀자고 하여 같이 놀았다. 돌멩이를 던질 때는 내가 모래에서 돌을 주워 짱미에게 주었다. 짱미는 좋아하였다. 그렇게 한 시간이 정도 놀다가 짱베가 일어날지도 모르기 때문에 집으로 왔다. 집으로 오면서 그네를 타기 위해 놀이터에 갔다. 아이들이 그네를 타고 있어, 탈 수가 없었다. 놀이터의 다른 곳에서 놀다가 집으로 오니, 짱미는 그네를 타지 못하였다고 기분이 나빠졌다. 집에 와서 조금 있으니, 짱베는 일어났다. 짱베는 입을 더 크게 쫑긋하게 하였다. 잠을 자고 일어나도 신나게 놀지 않았다. 그러나 특별히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7시경 아들 내외가 왔을 때, 짱베는 입을 쫑긋하게 하면서 말을 잘하지 않았다. 아들은 나에게 오늘 특별한 일이 있었느냐고 물었다. 나는 오후에는 특별한 일이 없었고, 또 짱베도 특별히 기분 나빠하지 않았으며, 아침의 일도 생각이 나지 않아, 특별한 일은 없다고 하였다. 아들이 짱베를 데리고 밖에 나갔다 오겠다고 하였다. 나는 그것이 좋다고 생각하였다. 요사이 짱베는 자기 아버지를 잘 따르는 것 같다. 나는 그런 모습이 매우 좋게 느껴진다. 1시간 정도 같이 있다가 들어왔는데, 짱베는 기분이 좋아졌다. 그리고 말도 잘하였다. 지금 생각하니, 어제와 오늘 짱베에 대한 나의 걱정으로 짱베에게 부담과 압박을 주어서, 짱베가 그런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