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집에서 짱베 짱미와 함께 시간을 보내다가, 점심을 먹고 13시 30분에 짱베를 데리고 청계천에 갔다. 혹시 먼 길을 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씽씽을 가지고 나왔다. 나는 정릉천에서 청계천과 만나는 우측으로 가고 싶었으나, 짱베는 좌측으로 가자고 하였다. 우측으로 가려면 징검다리를 건너야 한다. 짱베는 좌측을 손가락으로 가르치면서, 징검다리를 건너지 않겠다고 하였다. 짱베의 마음을 편하고 기분을 좋게 하려고 데리고 나왔기 때문에 짱베가 가자고 하는 왼쪽으로 갔다.
청계천에 들어선 후, 30분 정도 걸으니, 구청과 시설공단에서 시행하고 있는 사업인, 청계천 양쪽 둑을 정리하는 사람들과 만났다. 그 사람들은 전기톱으로 아까시나무를 자르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봄이 되면서 청계천 주변의 환경을 정비하는 차원에서 하는 사업 같았다. 전기톱을 사용하면, 윙윙하는 기계 소리가 난다. 짱베는 그 소리를 듣고 가던 길을 멈추고 나무 자르는 것을 구경하자고 하였다. 작업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작업장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구경하였다. 짱베는 자기가 관심을 가지는 일을 보면 1시간을 보아도 움직이지 않는다.
짱베가 관심을 가지는 일이 두뇌나 근육을 사용하는 일이 아니다. 컴퓨터나 음악이나 미술이나 자동차 등과 같이 두뇌를 사용하는 일이나, 아니면 축구나 농구나 달리기 등과 같이 근육을 사용하는 일이면 좋을 텐데, 그렇지 않다. 보통 자동차 세척장, 포클레일 등과 같이 단순한 일들이다. 오늘은 전기톱에 온 마음이 꽂혔다. 40분 정도를 서서 보니, 나는 피곤하였다. 짱베는 그 시간 동안 가만히 서서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보고 있었다. 전기톱의 윙윙하는 소리는 짱베가 싫어하는 소리인데, 가만히 보고 있었다. 마침 그 사람들이 휴식을 위해 일하는 것을 중단하였다. 나는 그 틈을 이용하여, 일하지 않으니, 가자고 하였다. 그때야 짱베는 가자고 하면서, 길을 갔다. 길을 가다가 어른들의 운동기구가 있어, 짱베는 몸 돌리기, 몸 흔들기 등의 기구로 운동을 하였다. 그 기구들은 짱베의 손이 닿기 때문에 혼자서도 할 수 있었다. 그런 운동을 하는 것을 보면, 전보다는 운동을 잘한다.
3시간 걷다가 4시가 넘어 집에 왔다. 낮잠을 자지 않았다. 낮잠을 자면 짱미를 데리고 밖에 나가려고 하였는데, 낮잠을 자지 않아서 짱미를 데리고 밖에 나갈 수 없었다. 오늘은 짱베가 하자는 것을 거의 들어주었기 때문에, 짱베는 기분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