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육아일기

2020년 03월 06일 금

by 차성섭

오늘도 점심을 먹고 짱베를 데리고 청계천으로 갔다. 짱베가 그곳으로 가자고 하였다. 어제 전기톱으로 나무를 자르는 것을 오늘도 보고 싶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어제 갔던 방향으로 가자고 하였다.

전기톱으로 나무를 자르는 작업을 오늘은 하지 않았다. 가기 전에 짱베는 나에게 오늘도 전기톱으로 나무를 자르느냐고 물었다. 할아버지도 모른다고 하면서, 같이 가자고 하였다. 나무를 자르는 작업을 하지 않으니, 짱베는 약간 섭섭해하였다.

돌아갈까 하고 물으니, 짱베는 그대로 앞으로 가자고 하였다. 20분을 더 가니, 도로변에 대나무가 보이고, 사람들이 많았다. 대나무 숲을 지나니, 매화나무가 100m 이상 있었다. 매화가 꽃봉오리를 터뜨리며 봄이 오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사람들이 많았던 것은 개화하고 있는 매화를 보기 위한 것 같았다.

짱베에게 매화를 구경하자고 하니, 짱베는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그곳은 청계천에서 1시간 이상 걸었던 곳이다. 더 가면, 집에 돌아가는 것이 어렵다. 나는 돌아 가자고 하니, 짱베는 집에 가지 않겠다면서, 가는 방향으로 계속 가자고 하였다. 요사이는 무한 폐렴 때문에 택시도 마음 편하게 탈 수 없다. 집에서 더 멀어지면 집에 가는 것이 걱정이다. 그러나 짱베는 돌아가지 않으려 하였다. 개울을 건너서 돌아가려고 하니, 짱베는 그 방향이 집에 가는 것을 알고, 가지 않겠다고 하였다. 짱베를 꾸중하지 않으면서, 집으로 가려고 하니, 짱베가 모르는 길로 가는 수밖에 없었다. 할 수 없이 청계천 길을 벗어나, 일반 도로로 올라갔다. 그 길은 나도 처음이다. 집의 방향으로 짱베와 걸었다. 청계선 길은 조용하고 차가 다니지 않아서 좋은데, 일반 도로를 걸으니, 차도 많이 다녀 좋지 않았다.

집에 오니, 집을 나간 지 3시간이 넘었다. 집에 와서 짱베는 피곤한지 30분 정도 있다가 잠이 들었다.

짱베가 잠이 든 후, 짱미가 밖에 나가자고 하여, 짱미를 데리고 정릉천으로 나갔다. 짱미에게는 청계천 구경을 시켜주지 않았다. 내가 청계천으로 갈까 하고 물으니, 가자고 하였다. 청계천에 도착하여, 물고기를 보러갈까 하고 물으니, 좋다고 하였다. 사돈이 청계천 입구에서 우측으로 조금 올라가면 다리가 있는데, 그 밑에 물고기가 많다고 하였다. 그곳에 가니, 정말 물고기가 있었다. 30cm 크기의 물고기가 5마리 정도 있었다. 짱미는 물고기를 보고 좋아하였다. 짱미는 어떻게 하자고 하면 말을 잘 듣는다.

물고기를 보면서 짱미는 물고기를 잡고 싶다고 하였다. 지난해 여름 짱미가 혼자 제천에 왔을 때, 아내와 함께 임시 수영장이 있는 곳에 갔는 데, 그곳에 금붕어를 잡도록 하는 곳이 있었다. 물고기를 잡으면, 한 마리에 천원으로 그 물고기를 가지고 가도록 하였다. 짱미는 그때 8마리를 잡았다. 그 물고기를 집에 가지고 와서, 아내가 그릇에 넣어 키운 적이 있었다. 짱미는 아마 그때를 생각하는 것 같았다. 내가 짱미에게 큰 물고기를 잡을까 하고 물으니, 짱미는 옷을 버리기 때문에, 잡을 수 없다고 하였다. 짱미는 6살인데도 상황에 맞는 말을 하고, 또 왜 그러하냐고 물으면, 이유도 잘 설명한다.

1시간 반 정도 놀다가 집에 오니, 짱베는 아직 자고 있었다.

저녁에 차를 가지고 제천으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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