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육아일기

2020년 03월 07일 토

by 차성섭

오늘은 음력 2월 13일로 집에 제사가 있다.

밭에서 일을 하는데, 며느리 아이가 제사에 참석하기 위해 아이들을 데리고 오겠다고 하였다. 집에 오니, 아직 아이들이 오지 않았다. 아내가 먼저 목욕을 하라고 하여, 목욕하고 밥을 먹었다. 19시가 조금 넘어 아이들이 왔다. 일찍 왔다가 아이들이 제사 준비하는 데 방해가 된다고, 밖에서 놀다가 왔다고 하였다. 아마 짱베가 강아지를 보러 가자고 하였고, 롯데마트에 가자고 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아이들과 놀다가, 9시 30분에 제사를 모셨다. 제사 음식을 진설할 때, 짱미가 도와주었다. 짱미는 제기에 과일이나 과자를 놓았고, 또 제기를 상에 놓도록 자기 아빠에게 가져 주었다. 짱베는 하지 않았다.

짱미는 도와주면서 유과를 먹고 싶다고 하였다. 옛날에는 자세를 모시기 전에 아이들에게 제사 음식을 주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먹으라고 하였다. 아버지 어머니가 살아계셨다면, 어린 증손자가 과자를 달라고 하였으면 분명히 주었을 것이다. 모든 것은 마음이다. 제사에는 조상을 생각하는 마음이 진실하고 공경하면 된다. 조상이 정말로 좋아하는 일이라면, 그것을 하여도 좋다고 생각한다.

아내가 하는 음식 준비도 나는 많이 하지 말라고 하였다. 대신 공경하는 마음으로 정성을 들이자고 하였다. 과일 하나를 사도, 기분 좋고 정성이 들어간 마음으로 사는 것이 중요하다. 아내 건강도 좋지 않다. 그래서 이번 제사 음식도 많이 차리지 말라고 하였다. 짱미에게 제사에 올리는 음식을 먹으라고 한 것도 그런 이유이다.

제사 음식을 다 진설한 후, 짱베가 와서 제사 음식을 먹었다. 나는 꾸중하지 않았다. 물론 짱베를 불안하게 하면, 되지 않기 때문에, 꾸중할 수도 없다. 그 이유보다 더 큰 이유는 아버지 어머니가 만약 보신다면, 어린 증손자가 당신네에게 드리기 위해 차린 음식을 먼저 먹는다고 하면, 분명히 꾸중하지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좋아하셨을 것이다. 그래서 나도 꾸중하지 않았다. 나는 오히려 짱베와 짱미가 와서 즐겁게 하고, 웃게 만드는 것이 더 좋았다. 이번 제사의 분기는 정말 좋았다.

아들 내외는 10시에 짱베와 짱미를 데리고 서울로 갔다. 여기에 있으면, 아이들이 자지 않고, 우리를 피곤하게 한다고 서울에 가겠다고 하였다. 우리는 그렇게 하라고 하였다. 서울에는 12시가 조금 넘어 도착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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