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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농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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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성섭 Mar 23. 2020

2020년 03월 21일 토

3월 21일 토요일, 아내와 9시 30분에 밭에 갔다. 감자를 심기 위해서다. 귀촌하면서 즐거운 일 가운데 하나는 계절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일을 하는 것이다. 계절이 변하면 그에 맞는 일거리가 있다. 이것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면서 호흡을 같이 하는 것이다. 오늘은 두 가지 일을 하였다. 하나는 씨감자를 심은 것이고, 다른 하나는 관수를 준비한 것이다.     

지난주에 집 베란다에서 씨감자를 칼로 쪼갠 후, 재를 묻혀놓았다. 오늘 그것을 가지고 밭에 갔다. 아내와 같이 감자를 심었다. 집에서 준비한 씨감자는 340개 정도 되었다. 밭에서 감자를 심을 구덩이를 판 것은 300개 정도 되었다. 씨감자가 좋지 않거나 싹이 나지 않은 것은 2개를 같은 구덩이에 넣고 간격을 약간 두고 심었다. 아내와 같이 감자를 심으니, 11시가 되기 전에 끝났다. 지금 씨감자를 심어 놓으면, 4월 중순경 싹이 나고, 6월에는 수확할 것이다. 씨감자 1박스를 심으면 50박스 정도를 수확할 수 있다고 하니, 자연의 경이로움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아내는 농막 안을 정리하고 청소하였다. 청소를 한 후에는 개망초를 뜯어 나물을 할 것이라고 하였다. 나는 봄맞이 준비로 관수 준비를 하였다. 연밭의 물이 말라가고 있어, 개울에 가서 물고를 넓혔다. 또 수돗물을 연결하였다. 지금까지 농막 안에 들어오는 수돗물을 연결하지 않았다. 수돗물을 연결하고, 농작물에 물을 주기 위한 양수기도 설치하였다. 연밭의 물을 밭의 농작물에 주기 위해 양수기를 연밭 가까이 가져다 놓고, 물 호수를 연결하고, 전기를 연결하였다. 지난해까지 양수기 한 부분이 동파에 균열이 생겨 작동이 잘되지 않았다. 양수기 수리하는 분이 월동할 때, 나사를 뽑아 공기가 통하게 함으로써 동파로 깨어지지 않게 하라고 하였다. 동파로 깨어지는 것은 양수기 안에 있는 물이 얼어서 그 압력으로 깨어지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지난겨울에는 나사를 뽑아서 물이 모두 빠지도록 하였다. 올해는 아무런 탈 없이 작동이 잘 되었다.     

양수기를 이용하여, 연밭의 물로 감자 심은 곳에 뿌리고, 나무에도 물을 주었다. 물이 시원하게 잘 나오니, 나의 마음도 물과 같이 시원하고 좋았다. 아내는 밤에 비가 온다고 하였다. 나는 하늘을 보니, 비가 와도 많은 비가 올 것 같지 않았다. 그래서 물을 충분히 주었다. 지난해 초봄에 뽕나무가 분명히 살았으나, 늦봄이 되어 새싹이 나지 않아서 뽕나무를 다시 보니, 뿌리 위 나무가 죽어 있었다. 그것은 분명히 수분이 부족하여 그런 것일 것이다. 봄에 나무들이 새싹을 피게 하거나, 꽃을 피울 때 물을 필요로 할 것이다. 그래서 나무에 1주일에 한 번씩 물을 줄 생각이다.     

k씨가 체리 나무를 사서 가지고 온다고 4시가 넘어서 오라고 연락이 왔다. 아내와 밭에서 4시 20분에 출발하여 k씨 집에 갔다. 체리 나무 4포기를 사서 가지고 왔다. 신품종 1, 노란 품종 1, 빨간 품종 2포기 하여 모두 4포기를 사서 가지고 왔다. 가격은 32천원이라고 하였다. 나는 감사하다고 인사하였다. 

k씨 동생이 사과 쥬스 130박스를 갖다 놓고 갔다면서, 사과 쥬스 하나를 먹으라고 주었다. 100% 사과를 짜서 만든 것이었다. 사과 맛이 그대로 났다. 아내는 2박스를 사자고 하였다. 한 박스에 2만 원이었다. 집에 와서 75천 원을 이체하였다. 수고비로 3천 원을 더 주었다. 또 복분자 4포기를 캐어 주었다. 

다시 밭으로 와서, 체리 나무와 복분자를 심고 집으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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