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6일 목요일 오늘은 하루 종일 짱베와 같이 있어야 한다. 짱미는 아줌마가 유치원에 데려다주기로 하였다. 9시 지나 짱미를 유치원에 보내기 위해, 아줌마가 옷을 입히면서 준비하였다. 짱베가 갑자기 청계천에 가자고 하였다. 아마 짱미가 옷을 입는 것을 보고, 자기도 밖에 나가고 싶은 것 같았다. 조금 있다가 점심을 먹고 나가자고 하니, 짱베는 아예 나의 말을 무시하고 무조건 나가자고 하였다. 짱베의 고집을 꺾을 방법이 없을 것 같았다. 9시 30분에 아줌마가 짱미를 데리고 밖으로 나가니, 짱베는 자기가 먼저 나가겠다고 울먹였다. 다른 방법이 없었다. 나는 지금 옷을 입으면 나가겠다고 하였다. 짱베는 순순히 바지와 양말을 신었다.
잠바를 입을 때, 며느리 아이가 새로 산 잠바를 입히려고 하였다. 짱베는 그것을 입지 않으려 하였다. 나는 짱베가 이 옷을 입지 않으면 나가지 않겠다고 하였다. 집착하는 것을 끊기 위한 약을 새로 먹이면서 될 수 있으면 짱베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려고 한다. 그래서 꾸중이나 강한 거절을 하지 않고 설득을 통해 짱베의 생각을 바꾸려고 한다. 30분 가까이 실랑이를 하였다. 짱베는 그 옷을 입으면 목이 간지럽다고 하였다. 아마 짱베는 새 옷이 자기 몸에 불편한 느낌을 줄 것이라고 미리 생각하는 것 같았다. 나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 옷을 입어보아라. 만약 목이 간지러우면 옷을 입지 않도록 하겠다.’고 하였다. 그러자 짱베는 새 옷을 입었다. 옷을 입은 후, 나는 짱베가 그 옷을 입으니 매우 예쁘다고 하였다. 그리고 거울을 보여주었다. 내가 보아도, 짱베가 새 옷을 입으니, 정말 예뻤다. 그때야 짱베는 웃었다. 목도 간지럽지 않다고 하였다. 짱베가 입은 새 옷 외에도, 며느리 아이가 짱베를 위해서 새로 산 잠바가 2개가 더 있다. 그 옷들은 짱베가 입기를 거부하여 한 번도 입히지 못하고 있다. 나는 다른 옷도 입으면, 목이 간지럽지 않고, 입으면 매우 예쁘다고 말했다. 다른 옷도 입으라고 말했다. 짱베는 크게 거절하는 뜻을 보이지 않았다.
밖에 나왔을 때, 나는 청계천에는 오후에 갈 것이기 때문에, 오전에는 자전거를 태우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그래서 짱베에게 자전거를 타고 아파트 단지 내를 돌자고 하였다. 짱베는 좋다고 하였다. 자전거를 타고 놀이터를 가다가, 짱베가 아파트 관리사무실이 있는 곳의 놀이터에 가자고 하였다. 그곳으로 갔다. 그곳에서 그네를 타면서 20분 정도 있으니, 약간 추었다.
나는 자전거를 타다가 다시 놀이터에서 놀자고 하니, 좋다고 하였다. 자전거를 타고 나오면서, 작은 개울이 있는 원형 다리를 건넜다. 원형 다리를 건너면 처음에 ‘어-싸’하면서 약간의 힘을 주어야 한다. 그때 자전거 바퀴가 평지에서 원형으로 된 다리 위를 올라가면서 덜컹하는 느낌이 들고, 또 내려갈 때도 마찬가지로 원형 다리에서 평지로 내려오면서 덜컹하는 느낌이 든다. 짱베는 그 감각을 즐기는 것 같았다. 그런 원형 다리가 두 개가 있는데, 한 다리를 건넌 후에 다시 다른 다리를 통해 건너올 수 있다. 짱베는 그 원형 다리 건너는 것을 계속하자고 하였다. 짱베는 덜컹하고, 또 내가 ‘어-싸’하고 힘을 주는 감각적 느낌을 즐기는 것 같았다. 이것도 분명히 짱베가 단순한 감각에 집착하는 것 같았다. 20분을 그렇게 하니, 힘이 들었다. 10분 정도 쉬었다가 다시 자전거로 원형 다리를 건넜다. 그렇게 하다가 12시 정도 되어서, 집에 들어왔다. 점심을 먹고, 짱베는 1시 30분에 잠을 자서, 3시에 일어났다.
3시에 일어나서 청계천에 가자고 하였다. 청계천에 나갔다. 오늘은 늦게 나왔고, 또 낮잠을 잔 후 나와서 그런지 5시가 넘어 포클레인이 집에 간 후에도, 집에 들어가지 않으려 하였다. 6시가 되어서도 집에 들어오지 못하고 밖에 있었다. 그때 며느리 아이가 전화하였다. 집에 올 때 족발과 안주를 사서 가지고 오겠다고 하였다. 나는 사돈어른도 오시라고 하였다. 사돈어른은 오늘 회의가 있어, 8시경 오시겠다고 다시 연락이 왔다.
짱베도 집에 들어가지 않으려 하고, 집에 가도 저녁을 바로 먹을 수 없어서, 짱베가 하자는 데로, 짱베가 가자는 곳으로 갔다. 짱베는 홈플러서 맞은 편 큰 대로길로 가서, 래미안2단지 입구가 있는 골목으로 갔다. 해가 넘어가고 전등들이 켜지기 시작하였다. 약간의 이슬비가 내리는 것 같기도 하였다. 나는 해가 져서 집을 찾지 못하다겠다면서 짱베가 집을 찾으라고 하였다. 그러자, 짱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짱베가 가자는 곳으로 따라 다녔다. 짱베는 당황하지 않고, 이곳저곳을 다녔다. 내가 길을 잃었다고 하여도, 옆에 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은 것 같았다. 그렇게 다니다가, 래미안 2단지 놀이터에 고양이가 있는 곳을 보고, 그곳으로 가자고 하였다. 짱베는 그 고양이를 보고 가만히 있었다. 그 고양이도 가지 않고 그곳에 가만히 있었다. 그곳에서 10분 이상 시간을 보냈다. 고양이가 가자, 짱베는 가자고 하였다. 나는 또 짱베에게 길을 찾으라고 하였다. 짱베는 우리 아파트가 있는 곳으로 갔다. 처음 만나는 아파트 출입구를 모르고 그대로 지나갔다. 정릉천이 있는 곳의 아파트 출입구에 가서는, 그곳을 아는 것 같았다. 그 출입문을 기분 좋게 열고 뛰어갔다. 스스로 집을 찾은 것에 대한 자신감과 즐거움을 동시에 느끼는 것 같았다. 나는 짱베가 집을 잘 찾아서 다행이라고 칭찬하였다.
집에 가니, 7시 가까이 되었다. 아들 내외는 와있었다. 짱미도 아줌마가 데리고 왔다고 하였다. 오늘도 짱미는 친구들과 재미나게 잘 놀았다고 한다. 사돈이 늦게 온다고 하여, 아들내외가 사온 음식의 일부를 들어 놓고, 간단하게 저녁을 먹었다. 8시에 사돈어른이 오셨다. 즐겁게 이야기를 하면서 술을 한잔하였다. 10시 가까이 되어 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