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현상학에서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질문하여, 다음과 같이 답하였다. “현상학이 '나타나는 것'을 연구하는 학문으로써 사상 그 자체로 돌아가 존재의 본질을 구하는 학문임은 어렴풋이 이해하겠는데요. 우리가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는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질문한 지가 오래되었는데, 개인사정으로 늦게 답하여 사과를 드립니다.
저도 현상학을 잘 몰라 인터넷에서 확인하고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현상(懸象)의 의미를 사전에 찾아보면, 사람이 지각할 수 있는 사물의 모양이나 상태 혹은 본질이나 객체의 외면에 나타나는 상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후설의 현상학은 본질을 파악하는데 주관적인 것을 배제하고, 객관적인 것을 높이기 위해 의식의 지향성을 제기합니다. 사물이 존재한다는 것은 사물이 우리에게 어떠한 대상으로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며, 이것은 우리에게 그러한 것으로서 의식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에게 의식이란 항상 무엇인가에 대한 의식이라는 것입니다. ‘무엇인가에 대한 의식’이라는 의식의 방향을 후설은 ‘지향성’이라는 개념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세계의 존재 구조에 대한 물음은 세계를 실제로 그러한 것으로서 의식하고 있다는 지향성의 전체 연관으로의 물음일 뿐이며 또한 그 경우에 의식과 그 대상인 세계는 서로 실체적으로
분리
된 두 항으로서가 아니라 지향성이라는 동일한 하나의 연관 속에서 서로 교차하면서 연관하는 두 계기로서 받아들여 세계의 현상을 분석하였습니다. 즉 우리가 사물을 바라볼 때 각각의 사태에 충실해서 인간의 감정을 이입하는 직관의 도움을 받아, 사물 그 자체의 본질이 드러나게 하는 처방을 후설의 현상학이라고 저는 이해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질문자가 말한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에 대한 저의 생각입니다. 저는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는 이유는 진리가 무엇인가를 찾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진리는 하나여야 하고, 변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런데 인간이 알고 있거나 추구하는 것 가운데 변하지 않는 것이 있습니까? 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유한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변하지 않은 절대적이고 유일한 진리는 무한한 존재인 신만이 알 수 있습니다.
인간은 동물적인 특성이 있으면서도 신과 같이 생각하는 능력인 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성이 있기 때문에, 신의 존재를 인정하고, 신과 같이 절대적이고 유일한 진리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신과 같이 절대적으로 옳은 것을 찾으려는 인간 이성의 본질적 이상인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