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산나물을 채취하기 위해 산에 가기로 하였다. 아침에 눈을 떠니 7시였다. 잠자리에서 일어나 몸균형운동을 하였다. 아내는 8시에 일어나 아침을 준비하였다. 8시 20분에 아침을 먹고 농장에 갔다.
농장에 차를 두고, 등산화를 신고, 옷을 갈아입은 후, 아내와 산으로 갔다. 시간이 9시 30분 정도 되었다. 취나물을 채취하러 가는 산은 벌목한 산으로, 2년 전부터 가고 있는 산이다. 그 산에 가면, 두릅도 있고, 취나물도 많다. 두릅은 나무가 흩어져 있고, 또 순이 자라는 시기가 일정하지 않아, 먹기 좋은 상태의 순을 채취하는 것이 어렵다. 대신 취나물은 살이 통통하게 찐 것이 20cm 전후의 높이로 자라 몇 개만 채취하여도 가방에 가득 찬다. 올해도 그러할 것을 기대하고 갔다.
하지만 산은 우리를 편하게 기다려주지 않았다. 벌목한 후, 심은 전나무가 3m 정도로 자랐고, 또 산 전체에 딸기나무를 비롯하여 가시가 있는 나무들이 뒤엉켜있어 한 발자국 옮기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아내와 산나물을 채취하러 가면, 아내는 비탈이 심하지 않으면서 가시가 없는 곳에서 취나물을 주로 채취하였고, 나는 두릅 순을 채취하기 위해 비탈지고, 가시가 뒤엉켜있고, 벌목한 후 버리는 나무를 한 곳으로 모은 곳으로 갔다. 오늘도 전과 같이 아내와 나는 서로 떨어져 나물을 채취하였다.
아내와 헤어진 시간이 10시 정도 되었을 것이다. 나는 산비탈을 타고 위로 올라갔다. 그곳에 가면 두릅나무도 있고, 크게 자란 취나물도 있는 곳이다. 대신 길이 험하다. 산길로 올라가는 길에도 가시가 엉켜있었다. 사람들이 거의 다니지 않았던 것 같다. 가시덩쿨을 헤치고 가니 힘이 들었다. 이전의 모습과 차이가 너무 나, 생소한 느낌마저 들었다. 두릅나무들이 있는 곳으로 간신히 갔다. 두릅 잎이 나오고 있었다. 사람들이 다니지 않아서 아무도 두릅 순을 따지 않았다. 살이 통통하게 찐 순 파란빛을 발산하면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산에 올 때는 두릅보다는 취나물을 채취하려고 생각하였는데, 취나물은 전과 같이 잘 자란 것이 없었다. 나무들이 자라 그늘을 져서 그런지, 돋아나는 취나물들은 위로 자라지 못하고 옆으로 큰 잎이 2, 3장 있는 것이 다였다. 취나물을 채취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았다. 나는 주로 두릅 잎을 땄다. 아내가 있는 곳으로 가려면 산 능선을 4개 넘어야 한다. 산 능선 4개를 넘는데, 산의 상태는 모두 비슷하게 전나무들이 2m 이상 크게 자랐고, 가시덩쿨이 엉켜져 있었다. 특히 가시덩쿨은 비탈진 곳에 더 심하게 엉켜있었다. 그런 곳을 지나면서 두릅과 취나물을 땄다.
고생고생하여 아내와 헤어진 곳으로 갔다. 아내도 나무가 많이 자랐고, 가시덩쿨이 엉키어 있어, 다니기가 어려웠고, 지난해와 같이 취나물이 크게 자라지 않아 많이 채취하지 못하였다고 하였다. 대신 아내는 채취한 취나물의 양은 많지 않았으나, 취나물을 하나하나 천천히 땄다. 채취한 취나물이 깨끗하고 정리되어있었다. 시간이 12시 30분이었다. 산에 갈 때 준비하여 가지고 간 인절미와 물을 먹고 쉬었다. 20분 정도 휴식을 취한 후에 농장으로 갔다.
농장에 가니, 1시가 넘었다. 아내는 점심을 준비하였다. 점심을 먹고 나는 땅콩을 심을 이랑 3곳에 퇴비를 주고 로타리를 쳤다. 아내는 채취하여 온, 취나물과 두릅 순을 정리하고 삶았다. 땅콩 심을 이랑 2개의 로타리는 이번 주 토요일 하려고 생각하였으나, 어제 며느리 아이와 전화하면서, 짱베를 제천으로 데리고 오기로 하여, 오늘 갑자기 하게 되었다. 토요일 하루 천천히 할 일을, 오후에 그것도 오후 2시 30분이 지난 후부터 하려고 하니, 힘이 들었다. 오전에 산나물을 채취하기 위해 가시덩쿨이 있는 비탈길을 다니면서 힘이 들었는데, 오후에 또 퇴비를 뿌리고, 쇠스랑으로 밭을 뒤집고, 네기로 고랑으로 떨어진 흙을 이랑으로 올리고, 이랑의 흙을 고르는 일을 급하게 하였다. 힘이 들었다. 시간이 6시가 넘었다. 밭의 일 가운데 다른 것은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땅콩 심을 곳의 이랑을 로타리 치는데 오후 시간을 다 보냈다.
집에 오니, 7시가 지났다. 아내는 샤워하고 저녁 준비를 하였으며, 나는 근육운동을 한 후, 샤워를 하였다. 8시 30분에 저녁을 먹었다. 오늘은 힘이 드는 날이었다. 하지만 산에 가서 두릅 순을 따고, 취나물을 따는 것은 즐거운 일이었다. 산나물을 채취하면서 봄이 영글어 가고 있는 계절의 감각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고, 또 자연의 한 부분으로 나 자신을 자연 속으로 동화시킨 것도 좋았다. 이런 것은 귀촌이 아니면 느낄 수 없는 우리 부부만의 행복일 것이다.
내일은 아침 8시 21분 기차로 서울에 가서 짱베를 데리고 청량리역에서 오후 1시 30분 기차로 제천으로 내려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