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와 EBS에서 ‘나의 시작, 나의 도전기’를 주제로 <나도 작가다> 공모전을 하고 있다. ‘나의 시작, 나의 도전기’라는 주제를 보고, 나의 머리를 스치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시도(試圖)’였다.
얼마 전 나에게 시도란 내가 젊다는 것을 확인시켜준다는 내용의 글을 쓴 적이 있었다. 이것 때문인지, ‘나의 시작, 나의 도전기’라는 주제를 보고, 글을 썼으면 하는 생각이 마음 한쪽 구석에서 일어나기 시작하였다.
또 다른 한쪽 구석에서는 ‘에이, 쓰지 말자’라는 망설임도 일어났다. 망설임이 일어나는 이유는 브런치 공모전에 몇 번 참여하였으나, 실패하였다. 나보다 더 감동을 주고 뛰어난 필력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시 도전하기로 마음을 정하였다. 그 이유는 시도라는 나의 주제 때문이다. 시도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것을 이루어 보려고 계획하거나 행동한다는 것이다. 이 개념 속에는 의지와 실천 그리고 개인의 입장에서는 시작의 의미도 가지고 있다. 이런 시도의 개념에서 중요한 것이 진솔함이다. 나는 글을 쓸 때, 진솔한 것에는 누구에게도 떳떳하게 말할 수 있다. 이 진솔함이 나에게 용기를 주었는지 모르겠다.
또 시도함으로써 긴장감과 생동감을 가질 수 있고, 미래에 대한 기대와 희망도 가질 수 있다. 나이가 든 사람에게는 자신이 아직 젊다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나는 퇴직을 한 후, 지방으로 귀촌하여 의도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크게는 양봉, 모링가 재배 등을 시도하였고, 적게는 고구마 순 심기, 밭고랑에 비닐 씌우기, 씨앗이나 모종 심는 곳을 깊이 파기, 자연 농약 제조, 작물 심는 시기 선택 등 다양하다.
예로서 고구마 순 심기의 경우, 나는 일 년에 고구마 순 5다발을 사서 심는다. 고구마 순을 심는 적기인 5월 5일 경에는 고구마 순 한 다발이 1만 원이지만, 적기가 아닌 4월 중순이나 5월 중순에는 5천 원에서 7천 원 정도 한다.
큰돈은 아니더라도 적은 돈으로 고구마 순을 사서 심으면 돈을 절약해서 좋다. 4월 중순에 아내와 중앙시장에 갔는데 우연히 모종 가게를 지나게 되었다. 그곳에 고구마 순이 있었다. 한 단에 얼마냐고 물으니, 5천 원이라고 하였다.
아내에게 고구마 순 3단을 사자고 하였다. 아내는 지금 고구마 순을 심으면 날씨가 차가워 고구마 순이 죽는다고 사지 말자고 하였다. 나는 전부터 고구마 순의 가격이 싸면, 그것을 미리 사서 비닐하우스 안의 빈 곳에 심어놓으려고 생각하였다. 그렇게 하면, 그 순이 자랄 것이고, 순이 자라면, 순 하나가 둘이 되어, 3단이 5단 이상 될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아내에게 나의 계획을 이야기하고, 그것을 사서, 나의 계획대로 비닐하우스 안에 심었다. 이것이 나의 고구마 순에 대한 시도이다.
내가 말하는 시도는 거창한 것이 아니다. 생활 가운데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다. 나는 이러한 시도를 자주 한다. 내가 시도를 자주 하는 이유는 시도를 함으로써 내가 아직 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젊다는 것은 나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마음이 중요하다. 기존의 사고와 행위에 묶여 변화를 시도할 수 없다면, 그것은 늙은 것이다.
시도하게 되면, 꿈이 있고, 긴장감이 있고, 생동감이 있게 된다. 시도는 변화를 하기 때문이다. 변화란 살아 움직이는 것이다. 변화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죽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나는 시도를 한다. 물론 실패도 한다. 사실 내가 하는 시도 가운데 반 이상을 실패한다. 나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단지 나이가 들었기 때문에, 큰 위험이 따르는 시도를 하지 않는다.
삶에 큰 혼란이 일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나는 앞으로 계속 시도할 생각이다. 시도가 나의 삶에 생동감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브런치와 EBS의 공모전에 도전하는 시도도 새로운 꿈과 긴장감을 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