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싸웠어요

by 차성섭

어떤 사람이 엄마와 싸워, 엄마가 자신을 무시하고 말도 안 하는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질문하였다. 다음과 같이 답하였다.


엄마와 갈등을 일으켜 걱정이 많겠네요. 사람과의 갈등은 구체적 사정에 따라 그 해결방법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질문자의 경우도 정확한 해결방법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부모와 자식 간의 갈등 관계는 말하고 행동하는 것과 약속한 것의 이행 여부에 달려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질문자의 말에 따르면 부모님이 경제적으로도 좋지 않으시고, 질문자와의 빈번한 다툼으로 마음이 편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질문자가 잘못을 인정하고 잘못하였다고 하여도 부모님이 질문자를 용서하지 않는다면, 그것에는 분명히 어떤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우선 부모님이 경제적으로 좋지 않으시다면, 부모님께서는 신경이 날카로울 수 있습니다. 이때는 작은 자극에도 쉽게 흥분하고 감정을 상할 수 있죠. 따라서 자식의 입장에서는 부모님을 이해하고 부모님의 마음을 상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부모님이 비록 질문자의 잘못이 아닌데도 화를 낼 수 있습니다. 그때는 질문자가 참고 부모님을 이해하면 문제는 발생할 가능성이 없어질 것입니다.

다음으로 질문자의 말과 행동입니다. 질문자가 비록 잘못하였다고 용서를 구하고, 사과를 하였다고 하여도 질문자의 말이 공손하지 못하고, 행동이 바르지 않으며, 말에 신뢰가 없으면 부모님을 그 용서나 사과를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입니다. 특히 질문자의 말 가운데는 질문자가 반복적으로 용서와 사과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이 있는데, 이 경우는 질문자가 자신을 되돌아보고 자신의 말과 행동이 공손하며, 자기의 뜻을 정확하게 부모님에게 전달하였는지, 그리고 공손하고 정확하게 전달하였다고 하여도, 그것을 실천하였느냐의 여부도 되돌아보길 바랍니다.

우리 속담에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부모님을 아무리 자식을 밉다고 하여도 자식을 미워할 수 없습니다. 부모님의 기분이 상하였는데, 계속 용서를 구하고 사과를 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 수 있습니다. 이때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부모님이 원하는 것을 하세요. 그리고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난 후 부모님의 마음이 풀어졌을 때, 즉 기회가 왔을 때, 진실로 실천할 수 있는 것을 부모님에게 약속하고 실천하세요. 그것이 아마 참된 용서이고, 사과일 것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잘못을 알면 고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