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째,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하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생활을 위해 일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일을 하지 않고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일이란 사람이 삶을 영위하기 위하여 행하는 모든 활동이다. 사람의 생활과정은 일종의 활동체계이다. 따라서 일이란 사람의 활동체계 자체라고 말할 수 있다. 사람은 생존을 위하여 단순히 자연에 본능적으로 적응하는 것만은 아니다. 사람은 일의 성과를 축적하여 발전시키며, 자기 생존을 위한 도구와 수단을 생산하여 자연을 인위적으로 조절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사람이 다른 동물과 다른 것이다.
사람은 일을 통하여 관념에서뿐만 아니라 실제적으로 자기 자신을 객체화시킨다. 사람은 일을 통하여 자신의 세계를 만들며, 자신이 창조한 세계와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관찰한다. 그래서 일은 사람으로 하여금 세계와 적극적인 관계를 맺도록 하는 매개체이다. 또 일은 구체적인 세계를 통하여 자기 자신과의 관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이기도 한다. 이렇게 볼 때 사람은 일을 통하여 역사적 사람이 되며, 개인은 일을 통하여 사회적 개인이 된다. 즉, 사람의 본성은 일을 통하여 역사성과 사회성을 갖게 된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
이와 같이 사람은 일을 떠나 살아갈 수 없다. 갓난아기는 잘 먹고 잘 싸고 방긋 웃으면서 건강하게 자라야 한다. 갓난아기에게는 그것이 일이다. 학생은 공부를 해야 하고, 선생님은 잘 가르쳐야 한다. 이것이 모두 일이다. 사람이 일이라는 굴레를 벗어날 수 없을 때,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일하기 싫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보통 불쾌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 이런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발견해도 그 일 역시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런 사람은 일 그 자체를 싫어하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은 행복할 수 없다. <John. A. Schindler 저, 서현봉 편역, 「감정클리닉」(서울: 박은사, 2001) pp.188-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