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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농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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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성섭 Apr 13. 2021

밭에서 나는 채소 비빔밥을 먹다

2021년 04월 12일 월요일이다.      


작은 개천의 흙을 다 파낸 후, 점심을 먹었다.      


점심은 아내가 밭에서 나는 여러 가지 채소로 만든 비빔밥이다.

따뜻한 밥에 채소를 넣은 후 

아내가 직접 만든 양념 된장과 들깨 기름을 넣어서 비빈 것이다.      


사실 나는 지난해 이런 밥을 많이 먹었다. 

아내가 없이 나 혼자 밭에 오면, 

밥만 싸서 가지고 온다.      


밭에서 나는 다양한 나물을 손으로 뜯어서 

양념 된장과 들깨 기름과 함께 비벼서 먹었다.      


농사를 짓지 않으면 먹을 수 없는 최고의 밥이다. 

반찬은 없다. 

아니 반찬은 된장 하나뿐이다. 

나머지는 모두 밭에서 나는 풀들이다.      


돌나물, 상추, 미나리, 아로니아 잎, 별꽃, 취나물, 등등. 

나물들을 조금씩 뜯어도 나물들의 종류가 많다 보니, 

항상 밥보다 나물들이 많다.      


오늘은 아내가 하여준 비빔밥을, 

그것도 새로 한 따뜻한 밥으로 

또 나 혼자가 아닌 아내와 같이 먹으니, 

더욱 맛이 좋았다.      


앞으로 밭에 오면 이렇게 밥을 먹기로 아내와 약속하였다. 

아내도 밥맛이 좋다고 하였다.      


이것이 농사를 짓는 재미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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