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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농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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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성섭 Apr 16. 2021

우의를 입고 일하다

2021년 04월 12일 월요일이다.      


점심을 먹은 후부터 비가 오기 시작하였다. 

우의를 입고 일하였다.      


비가 오는 가운데 일하는 기분도 좋다. 

살아 있다는 삶의 활력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일하고 땀을 흘릴 때 나는 묘한 즐거움을 느낀다. 

일은 힘이 들지만, 

기분이 나쁘지는 않다.      


실천은 머리로만 생각하는 것과 다른 느낌을 준다. 

공자는 생각하지 않고 행동만 하면 위험하고, 

생각만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얻는 것이 없다고 하였다. 

공자는 행동, 즉 실천을 매우 중요시하였다.      


내가 밭에서 일하는 것은 공자께서 말씀하신 

행동과 실천의 결합과는 다르다. 

그러나 행동을 함으로써 삶의 생동감과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      


4시에 일을 마쳤다. 

이번 주 금요일 발 수술을 한다.

발목 골절로 수술할 때 뼈를 고정시켜 놓은 심을 뽑기 위해서다.      


다음 주에는 일할 수 없다. 

비가 오는데도 일한 것은 다음 주에 아내가 백출 등 씨를 뿌리고, 

또 호박씨도 심도록 하기 위해서다.      


집에 오니 5시가 되었다. 

비가 오고 있어, 내가 김치전을 해서 먹자고 하였다. 

열심히 일하였더니 허리가 아프고 힘이 들었다. 

비가 오는 날 전과 술을 한잔하면 피곤한 몸이 풀린다.      


내가 김치전을 하여 달라고 하니, 

아내는 즐거운 마음으로 김치전을 만들어주었다. 

둘이서 같이 먹으니, 몸은 피곤하였지만 기분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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