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4월 12일 월요일이다.
점심을 먹은 후부터 비가 오기 시작하였다.
우의를 입고 일하였다.
비가 오는 가운데 일하는 기분도 좋다.
살아 있다는 삶의 활력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일하고 땀을 흘릴 때 나는 묘한 즐거움을 느낀다.
일은 힘이 들지만,
기분이 나쁘지는 않다.
실천은 머리로만 생각하는 것과 다른 느낌을 준다.
공자는 생각하지 않고 행동만 하면 위험하고,
생각만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얻는 것이 없다고 하였다.
공자는 행동, 즉 실천을 매우 중요시하였다.
내가 밭에서 일하는 것은 공자께서 말씀하신
행동과 실천의 결합과는 다르다.
그러나 행동을 함으로써 삶의 생동감과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
4시에 일을 마쳤다.
이번 주 금요일 발 수술을 한다.
발목 골절로 수술할 때 뼈를 고정시켜 놓은 심을 뽑기 위해서다.
다음 주에는 일할 수 없다.
비가 오는데도 일한 것은 다음 주에 아내가 백출 등 씨를 뿌리고,
또 호박씨도 심도록 하기 위해서다.
집에 오니 5시가 되었다.
비가 오고 있어, 내가 김치전을 해서 먹자고 하였다.
열심히 일하였더니 허리가 아프고 힘이 들었다.
비가 오는 날 전과 술을 한잔하면 피곤한 몸이 풀린다.
내가 김치전을 하여 달라고 하니,
아내는 즐거운 마음으로 김치전을 만들어주었다.
둘이서 같이 먹으니, 몸은 피곤하였지만 기분은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