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에서오래 전화하는 사람

by 차성섭

2021년 04월 14일 수요일이다.

10시 23분 기차로 아내와 서울에 갔다.


기차를 타고 가면서,

가까운 자리에 앉은 30, 40대 여자가 큰 소리로 오랫동안 전화하였다.


내가 들어도 시끄러웠다.

아내도 기분이 좋지 않았다.

역무원이 지나가다가, 전화를 밖에서 하라고 충고하였다.


특히 그 여자의 목소리는 따지는 목소리였다.

어떤 사람의 목소리를 평가하는 것은 좋지 않지만,

그러나 목소리가 상대로 하여금 기분 나쁘게 하는 목소리는

스스로 고치도록 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여 보았다.


몇 년 전에 이런 일이 있었다.

나의 옆 좌석에 앉은 여자가 30분이 지나도 계속 전화하였다.

그것도 목소리가 컸다.


그 여자의 목소리는 기분을 나쁘게 하는 소리는 아니었다.

그러나 목소리 자체는 남을 배려하지 않는 목소리였다.


30분이 지난 후에, 내가 그 여자에게

“미안하지만, 부탁이 있습니다.

전화를 큰소리로 너무 오래 하니, 피곤합니다.

꼭 필요한 전화면 밖에 나가서 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하고 정중히 부탁하였다.


그러자 그 여자는 다른 말을 하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

물론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는 않았다.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았지만,

나의 말을 수용한 것 자체만 하여도 나는 감사하게 생각하였다.


보통 남을 배려하지 않는 사람은 자신의 잘 못을 잘 인정하지 않는다.

잘못하면 다툴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정중하게 부탁하였다.


나와 중요한 관계가 없는 사람과 싸움을 하는 것은

지혜로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 자신도 혹시 남에게 피해를 주는 언행을 하는 경우가 없는지 조심하여야겠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생일을 준비하는 아내에게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