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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성섭 May 16. 2021

곤붕과대붕의 차이

어떤 사람이 “곤붕과대붕은 같은 존재 인가요? 아니면 다른 존재인가요?”라고 질문하였다. 다음과 같이 답하였다.     

곤붕(鯤鵬)과 대붕(大鵬)이 같은 존재인지 다른 존재인지 질문하였습니다. 

저는 곤붕은 장자 내편(莊子 內編)의 소요유편(逍遙遊篇)에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원문과 해석은 이러합니다. 

北冥有魚 其名爲鯤 鯤之大 不知其幾千里也 化而爲鳥 其名爲鵬 鵬之背 不知其幾千里也 怒而飛 其翼若垂天之雲 是鳥也 海運則將徙於南冥 南冥者 天池也(북명에 물고기가 있었다. 이름은 곤이다. 곤은 크기가 몇 천리나 되는지 알 수 없었다. 이 물고기가 변해 새가 되었는데 새의 이름은 붕이다. 붕의 등 넓이도 몇 천리에 달하는지 알 수 없었다. 붕이 힘차게 날아오르면 그 날개는 마치 하늘을 가득 뒤덮은 구름 같다. 이 새는 바다 기운을 타고 남명으로 옮아가려 한다. 남명은 바다이다.)     

여기서 곤은 큰 고기를 말하고, 붕은 큰 새를 말하는데, 곤이 변한 것이 붕이기 때문에, 곤붕이란 큰 고기가 변한 큰 새를 의미한다고 하겠습니다. 곤붕이란 원문의 말이 아니고, 큰 고기가 변한 큰 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대붕이란 큰 새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곤붕이나 대붕은 장자의 원문에 있는 말이 아니고, 해석하는 사람이 붙인 말이고, 그 뜻은 같은 것이라 하겠습니다. 

참고로 중국 三民書에서 출판한 王先謙이 저술한 [莊子集解]라는 책을 보면, 곤(鯤)은 원래 작은 고기인데, 장자는 큰 고기로 사용하였다고 하였습니다. 장자는 군붕이라는 말을 실제 존재한 것으로 고기로 사용한 것이 아니라, 비유로 사용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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