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곤붕과대붕은 같은 존재 인가요? 아니면 다른 존재인가요?”라고 질문하였다. 다음과 같이 답하였다.
곤붕(鯤鵬)과 대붕(大鵬)이 같은 존재인지 다른 존재인지 질문하였습니다.
저는 곤붕은 장자 내편(莊子 內編)의 소요유편(逍遙遊篇)에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원문과 해석은 이러합니다.
北冥有魚 其名爲鯤 鯤之大 不知其幾千里也 化而爲鳥 其名爲鵬 鵬之背 不知其幾千里也 怒而飛 其翼若垂天之雲 是鳥也 海運則將徙於南冥 南冥者 天池也(북명에 물고기가 있었다. 이름은 곤이다. 곤은 크기가 몇 천리나 되는지 알 수 없었다. 이 물고기가 변해 새가 되었는데 새의 이름은 붕이다. 붕의 등 넓이도 몇 천리에 달하는지 알 수 없었다. 붕이 힘차게 날아오르면 그 날개는 마치 하늘을 가득 뒤덮은 구름 같다. 이 새는 바다 기운을 타고 남명으로 옮아가려 한다. 남명은 바다이다.)
여기서 곤은 큰 고기를 말하고, 붕은 큰 새를 말하는데, 곤이 변한 것이 붕이기 때문에, 곤붕이란 큰 고기가 변한 큰 새를 의미한다고 하겠습니다. 곤붕이란 원문의 말이 아니고, 큰 고기가 변한 큰 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대붕이란 큰 새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곤붕이나 대붕은 장자의 원문에 있는 말이 아니고, 해석하는 사람이 붙인 말이고, 그 뜻은 같은 것이라 하겠습니다.
참고로 중국 三民書에서 출판한 王先謙이 저술한 [莊子集解]라는 책을 보면, 곤(鯤)은 원래 작은 고기인데, 장자는 큰 고기로 사용하였다고 하였습니다. 장자는 군붕이라는 말을 실제 존재한 것으로 고기로 사용한 것이 아니라, 비유로 사용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