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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농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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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성섭 Sep 27. 2021

채근담 전편 129장

2021년 09월 26일 일요일이다.      

아내와 비행장 터에 소풍을 갔다 왔다. 

집에 오니 3시가 되었다. 

올 때 약간 피곤하였다. 

잠이 오면 낮잠을 자려고 생각하였다.      

채근담 책을 보았다. 

잠이 오지 않았다. 

전편 119장에서 130장까지 보았다. 

129장을 소개하겠다.      

원문은 

“害人之心 不可有 防人之心 不可無 此戒疎於慮也 

寧受人之詐 毋逆人之詐 此警傷於察也 

二語並存 精明而渾厚矣”이다.      

직역을 하면, 

“남을 해치려는 마음은 가지지 않아야 하고, 

남의 해를 막으려는 마음은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은 생각에 소홀함이 있는 것을 경계하려는 것이다. 

남이 속이려는 것에 당할지라도, 

남이 속이려는 것에 거슬리는 것을 하지 않아야 한다. 

이것은 남을 심하게 경계하다가, 

이로부터 상처를 받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경계한 말이다. 

두 말을 모두 마음에 새겨두면, 

정신과 지식이 밝아지고 상대와 온화하여지고 자신의 덕이 두텁게 된다.”이다.      

여기서 내가 고민한 것은 앞의 내용보다 뒤의 내용이다. 

남을 해하려는 생각을 하지 않아야 하지만, 

대신 남의 해로부터 나를 보호하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는 것은 

보통 착한 사람으로서는 당연히 가져야 한다. 

성인이 아니고 보통의 사람으로는 남으로부터 무조건 해를 당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대신 남의 속임으로부터 피해를 당하더라도, 

남의 속임에 거슬리는 것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앞의 남의 속임과 뒤의 남의 속임의 차이는 무엇일까? 

영국 속담에 거짓말에는 새빨간 거짓말과 하얀 거짓말이 있다고 한다. 

새빨간 거짓말은 나쁜 마음을 가지고 사람을 속이려는 나쁜 의도로 하는 것이고, 

하얀 거짓말은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사람에게 희망과 위안을 주기 위한 

선한 거짓말이라는 것이다.

(출처: 네이버 블로그 ‘비음산 사랑방’의 “임윤섭, 새빨간 거짓말, 하얀 거짓말”)      

뿐만 아니다. 하얀 거짓말도 있지만, 

어떤 경우는 거짓말인지 모르고 거짓말을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이를 경우, 거짓말이라고 하여 무조건 비방하면 피해를 보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거짓에 대한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하면, 

상호 온화할 수 있고 자신의 덕도 두텁게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남의 속임을 받아주는 것은 선의의 거짓인지 애매한 경우이고, 

자신에 해가 되는 것이 분명한 것까지 받아주라는 것은 아닐 것이다. 

물론 거슬리지 않게 하는 남의 속임은 선의의 거짓이나 거짓인지 모르고 하는 거짓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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