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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농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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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성섭 Oct 10. 2021

채근담 후편 제45장


2021년 10월 10일 일요일이다.


교회에서 예배가 끝난 후,

아내와 나는 가족들을 데리고 우림정에 갔다.

가족들이 장모님의 상을 계기로 화목하고 또 잘 단결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우리 부부가 점심을 사기로 한 것이다.

우림정에서 떡갈비 정식을 먹었다.

점심을 먹으면서 모두 장모님에 대한 기억 등을

가슴에서 우러나는 마음으로 나누었다.

점심을 먹은 후에는 식당 옆에 있는 커피점에 가서 큰 처남이 커피와 차를 샀다.

다시 큰 처남 집에 가서 놀다가 저녁을 먹고 헤어졌다.

처형 둘은 8시 기차로 서울에 갔다.


오늘 아침에 운동을 한 후 채근담 후편 45장부터 52장까지 보았다.

오늘은 후편 45장을 소개하겠다.


원문은

“徜徉於山林泉石之間 而塵心漸息 夷猶於詩書圖畵之內 而俗氣漸消

故君子雖不玩物喪志 亦常借境調心”이다.

해석은

“산림이나 냇물 바위 사이를 거닐면 마음에 있는 티끌이 점차 없어지고,

시와 책과 그림 속에 노닐면 세속의 기운이 점차 사라진다.

따라서 군자는 비록 사물과 노닐어도 뜻을 잃지 않으며,

또한 항상 아름다운 경치를 빌려 마음을 바로 잡아 간다.”


이 글은 아름다운 자연이나 예술작품을 감상하면서

마음속에 있는 잡되고 사사로운 욕심을 줄여나가는 수신을 말하는 것 같다.

자연의 궁극적 이치는 조화와 균형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사람은 자연을 통해 삶의 원리를 배운다.

아름다운 자연은 인간에게 더 많은 친근감을 준다.

예로서 많은 나무와 풀들을 자라게 하는 산은 계절에 따라 변화하고,

냇물을 쉼 없이 흘러가고,

바위는 천년이 지나도 같은 모습을 꿋꿋이 보여준다.

이러한 자연 개개의 모습에서 인간은 조화와 균형의 모습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또 좋은 시와 책, 그림과 노래 속에는 창작자의 지혜가 들어 있다.

이러한 자연의 모습과 예술작품을 통해 인간은 마음의 찌꺼기를 털어내고

지혜를 농축시키고 자아를 닦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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