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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성섭 Nov 13. 2021

채근담 후집 제69장

2021년 11월 12일 금요일이다.      

채근담 읽은 것은 후집 68장부터 71장까지이다.      

오늘 소개할 내용은 채근담 후집 제69장이다. 

원문은 

“狐眠敗砌̖兎走荒臺 盡是當年歌舞之地 

露冷黃花̖烟迷衰草 悉屬舊時爭戰之場 

盛衰何常 强弱安在 念此 令人心灰”이다.      

해석은 

“여우가 무너진 섬돌에서 잠들고 토끼가 황폐한 대뜰에서 뛰어다니는데, 

이것은 모두 당시 노래하고 춤추었던 곳이다. 

이슬이 국화에 차갑게 내리고 안개가 마른 풀에 감도는데, 

이것은 모두 옛날 전쟁하였던 장소이다. 

성하고 쇠하는 것이 어찌 항상 같으며, 

강하고 약한 것이 어디 있느냐? 

이를 생각하면 사람의 마음을 재처럼 차갑게 한다.”     

이 글은 인간 세상에 일어나는 일 가운데 변하지 않는 것이 없으니, 

어느 한 가지 일에 너무 지나치게 집착하지 말라는 교훈을 주고 있다.      

여우가 잠자고 토끼가 뛰어다니는 대뜰이 

나는 새도 떨어뜨리는 권력을 가진 자들이 노래하고 춤추던 장소라고 하면, 

너무 허전하지 않는가?      

국화에 찬 서리가 내리고 마른 풀에 안개가 자욱이 끼어있는 적막한 곳이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싸움터라고 하면, 

무엇 때문에 목숨도 아까워하지 않고 싸웠는가? 

이에 대한 회의감이 들지 않는가?     

아무리 아름답고 번화하여도, 

또 아무리 격렬하게 논쟁하고 칼날을 맞부딪히며 싸움을 하여도 

누구 한 사람도 찾지 않은 적막한 곳이 될 수 있다.      

인간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뿐만 아니라 

우주 어느 한 곳에도 변하지 않은 것은 없다. 

권력과 부와 명예도 영원하지 않다.      

그런 것에 목숨을 걸고 투쟁하는 것은 현명한 것이 아니다. 

자연은 조화와 균형을 향해 움직인다. 

그런 자연의 흐름에 융합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행복이고 지혜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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