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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농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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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성섭 Nov 22. 2021

채근담 후집 제104장

2021년 11월 17일 수요일이다.      

산책을 하고 집에 와서 세수하고 발을 씻었다. 

채근담을 보다가 5시에 낮잠을 잤다.      

오늘 채근담은 후집 101장에서 114장까지 읽었다. 

오늘 소개할 내용은 채근담 후집 104장이다.      

원문은 

“把握未定 宜絶迹塵囂 使此心不見可欲而不亂 以澄吾靜體 

操持旣堅 又當混跡風塵 使此心見可欲而亦不亂 以養吾圓氣”이다.      

해석은

“아직 마음을 꽉 잡지 못하였다면, 

마땅히 속세의 시끄러운 것으로부터 발길을 끊어, 

마음이 욕망할 수 있는 것을 보지 못하도록 하여 혼란을 일으키지 않게 하고, 

이로부터 나의 고요한 본체를 밝혀야 한다. 

나의 본체를 이미 견고하게 유지하면, 

또한 속세의 혼란한 티끌 속으로 발길을 담가, 

마음이 욕망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을 보고도 혼란하지 않게 하고, 

이로써 나의 원만한 기운을 키워야 한다.”이다.      

이 글은 수신하는 단계를 설명하고 있는 것 같다. 

자신의 몸을 닦은 초기 단계에는 의지와 실천력이 약하다. 

사람은 동물적 본능을 가지고 있고, 당연히 물욕도 가지고 있다. 

육체가 있기 때문에, 먹고 쉬고 종족을 보존하고 번식하여야 한다. 

이것은 본능이다.      

동물적 본능에 따라서만 움직이면 사람은 다른 동물과 다른 것이 없다. 

사람이 다른 동물과 다른 것은 도덕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도

덕심은 양심을 통해 알 수 있다.      

의지와 실천력에서 육체적 본능은 강하고 도덕적 양심은 약하다. 

따라서 지혜로운 사람은 수신을 통해 육체적 본능을 줄이고 도덕적 양심을 강하게 한다. 

그런 사람이 성인이고 지혜로운 사람이고 존경받는 사람이다.      

수신의 초기 단계에서는 물욕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을 보지 않고, 

도덕적 양심에 따라 생활하는 것을 습관화하여야 한다. 

그런 생활이 습관화되어 자연스러워지게 되면, 

도덕적 양심이 육체적 본능보다 강하게 되어, 

언행의 기준이 도덕적 양심이 된다. 

이런 상태가 바로 자신의 조용한 본체를 밝게 하는 것이다.      

자신의 도덕적 본체가 밝게 되어 견고하게 지킬 수 있으면, 물욕의 시련도 이겨내야 한다. 

이 단계에서 세속의 물욕에 발을 들여놓아, 

혼란한 환경 가운데서도 자신의 마음이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혼란한 속세를 배척하지 않고 수용하고 이해하면서도 자신은 도덕적 양심에 따라 살아간다. 

이런 것이 바로 원만한 기운을 기른 것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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