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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성섭 Dec 01. 2021

채근담 전집 제59장

2021년 11월 30일 화요일이다.      

점심을 먹고 채근담을 20분 정도 보다가, 교체한 핸드폰의 달력을 정리하였다.      

핸드폰을 교체한 후, 새 핸드폰에 적응하느라 책을 보지 못하였다. 

그러나 틈틈이 보기는 하였다. 

그동안 본 것은 채근담 전집 제51장에서 제76장까지 보았다.      

오늘 소개할 내용은 채근담 전집 제59장이다. 

원문은 

“富貴名譽 自道德來者 如山林中花 自是舒徐繁衍 

自功業來者 如盆檻中花 便有遷徙廢興 

若以權力得者 如甁鉢中花 其根不植 其萎可立而待矣”이다.      

해석은 

“부귀와 명예가 도덕적으로 얻은 것은 

산림과 같은 자연 속에 있는 꽃과 같아서, 

자연스럽게 자라 무성하게 번성한다. 

노력에 의한 성과로 얻은 부귀와 명예는 

화분이나 화단에 있는 꽃과 같아 이리저리 옮겨져 죽기도 하고 흥하기도 한다. 

만약 권력으로 얻은 부귀와 명예라면 화병 속의 꽃과 같아 

그 뿌리가 심어지지 않기 때문에 시드는 것을 그 자리에 서서도 기다릴 수 있다.”이다.      

이 글은 부와 권력과 명예를 어떻게 얻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다르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부귀와 명예를 꽃이 어떻게 자라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진다는 것을 

쉽고 명쾌하게 잘 표현하고 있다.      

권력으로 얻은 부귀와 명예는 근거가 되는 권력이 망하면 바로 사라진다. 

어떤 경우에는 근거가 되는 권력이 존속하는 동안에도, 

그 권력으로부터 미움을 받아 비참하게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      

여기서 도덕으로 얻은 부귀와 명예, 

그리고 자기의 노력으로 얻은 부귀와 명예가 어떻게 다르냐이다.      

나의 생각으로 도덕으로 얻는 부귀와 명예는 

자신이 속해 있는 사회와 조화하고 협조하는 가운데 얻는 부귀와 명예이고, 

자기 노력으로 얻는 부귀와 명예는 

주변을 돌아보지 않고 자기의 성공만을 위해 노력하여 얻은 부귀와 명예로 생각한다.      

나는 도덕이란 자기가 존재하는 사회가 조화롭고 아름답게 

유지되고 발달할 수 있도록 그 구성원들이 지켜야 할 규범이라고 생각한다.      

도덕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 

사회와 시대에 따라 도덕의 규범은 다르다. 

따라서 도덕으로 얻은 부귀와 명예는 

그 사회와 조화와 균형을 이루면서 얻어진 것이다.      

이렇게 얻은 부귀와 명예는 그 구성원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존경을 받는다. 

그런 존경은 그 사회와 함께하는 것이다.      

그러나 자기 노력으로 얻은 부귀와 명예는 

사회에 해를 주지 않더라도 자신의 성공을 위해 사회를 돌보지 않는다. 

오직 자기의 노력이 최고의 가치라고 믿는다. 

주변 사람과의 공존이나 어려움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이런 부귀와 명예는 화분이나 화단을 잘 가꾸는 곳의 꽃이 

더 잘 자라는 것과 같이 더 잘 번성할 수 있다.      

그러나 화분이나 화단이 버려지는 것과 같이 

사회나 권력으로부터 배척을 당하면 어려움에 처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여기서 자본주의사회에서의 기업이나 전문가의 명예에 대해 생각하여 본다. 

자본주의의 기본은 자기의 노력으로 성장하는 부와 명예일 것이다. 

그러나 자본주의도 그 사회와 공존하지 않으면 오래 갈 수 없다.      

그것이 복지 자본주의일 것이다. 

복지 자본주의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엘리트의 능력과 성과를 인정하고 존중하면서도 

대중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는 것일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둘을 조화하고 균형 있게 할 것이냐? 

그 답은 자연에서 얻어야 할 것이다. 

자연은 조화와 균형에 의해 유지된다.      

자연의 조화와 균형은 우열의 법칙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다. 

절대적 평등이 아닌 상대적 평등을 지향할 때, 

그 사회는 조화하면서 아름답게 발전하여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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