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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농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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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성섭 Dec 02. 2021

들판 길을 아내와 산책하다

2021년 12월 01일 수요일이다.      

떡을 사서 집에 와, 채근담 책을 보았다.      

12시 30분에 점심을 먹고 1시 10분에 아내와 들판 길 산책을 갔다. 

아내와 오랜만에 들판 길 산책을 갔다.      

아내는 아마 한 달만에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나는 혼자서 들판 길 산책을 2번 정도 하였다.      

뒤뜰 방죽으로 갔다. 

떡집에 가면서 날씨가 춥다는 것을 알았다. 

손이 시렸다.      

산책을 가면서 손이 시리지 않도록 두꺼운 장갑을 끼고 갔다. 

들판 길을 가니 바람이 강하게 불었다. 

바람이 불지 안으면 추위를 느끼지 않을 것 같았는데, 

바람이 강해서 춥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날씨가 차가워 쉬지 않고 걸었다. 

방죽인 저수지로 갈 때는 바람을 등 뒤에 지고 가서 춥지 않았다. 

올 때는 앞에서 바람이 불었다. 

바람을 앞에서 안고 걸으니 춥다는 것을 느꼈다. 

아내도 춥다고 하였다.      

날씨는 좋았다. 

멀리 월악산이 선명하게 보였다. 

날씨가 추우니 산책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2사람만 만났다.      

날씨는 차가웠지만 기분은 좋았다. 

스산한 겨울의 느낌을 느끼면서도, 

그 가운에 내가 움직이고 있다는 그 자체가 좋았다.      

자연을 느낄 때 별도의 느낌을 받으려고 하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 느끼려고 한다.      

여름과 같이 무성하고 활력이 넘칠 때는 땀을 흘리면서 

나도 그 열기 속에 같이 참여하고, 

겨울과 같이 쌀쌀할 때는 

나도 추위에 몸을 움츠리면서 추위를 받아들인다.      

이런 기분으로 자연을 대하면 자연은 항상 좋은 것 같다. 

자연을 변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동화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2시 40분에 집에 왔다. 

쉬지 않고 걸어서 뒤뜰 방죽까지 갔다 와도 1시간 3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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