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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농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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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성섭 Dec 09. 2021

철원 북한 노동당사를 구경하다

2021년 12월 07일 화요일이다.      

송대소를 구경하니 시간이 4시가 되었다. 

친구가 북한 노동당사를 구경하자고 하였다.      

노동당사에 가니, 황폐하게 잔해만 남은 건물이 보였고, 

그 앞에 남북이 하나 되는 것을 기원하는 

하트모양의 심장이 있는 사람의 조형물과 시의 구절이 있었다.      

또 건물을 보존하기 위한 장치를 하고, 주변을 깨끗하게 정리하였다. 

내가 보기에 존경하고 숭배하기 위한 건물로 만드는 것 같았다. 

나는 사람 조형물과 시구절 그리고 주변의 필요 이상의 꾸미는 것을 보고 기분이 좋지 않았다.      

노동당사는 1946년 초 이곳이 북한 관할지역이었을 때 

철원군 조선노동당이 건설한 러시아식 건물이다. 

560평의 면적에 지상 3층의 무철근 콘크리트 건물이다.      

이 건물을 짓기 위해 주민으로부터 강제로 모금하고 노동력까지 갈취하였다고 한다. 

특히 지역주민을 취조하고 고문하였던 곳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다. 

김일성의 무력 남침으로 많은 사람이 살상당하고 고통을 받았다. 

현재까지 김일성 족벌집단의 잔악한 독벌 체제에 의해 

북한 주민들은 비인간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런 집단이 건설한 건물에 대해 그들의 실상에 관한 내용을 설명하지 않고 

남북평화통일이라는 환상적 말을 적어놓은 것을 보니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나도 삼촌이 전쟁으로 돌아가셨다. 

김정은 족벌집단은 그에 대한 사과나 공감할 수 있는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 

아직 신과 같은 존재로 군림하고 있다.      

그런 반민족적이고 반인류적인 독재자가 존재하는 한 어떻게 평화통일을 꿈꿀 수 있을까? 

역사는 냉정하고 진실한 평가가 있을 때 발전하고 아픔도 치유될 수 있다. 

그것을 무시하고 평화통일을 주장하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고 역사를 퇴보시키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주상절리와 고석정 송대소 은하수 교, 물 위의 길인 부교 등은 좋았고, 자랑스러웠다. 

그러나 노동당사를 보고 나서는 역사에 대한 아픈 상처를 치유하지 않고 

왜곡하고 있는 것과 같은 아쉬움을 느꼈다. 

시간이 오후 5시가 되었다. 

서울 친구와 노동당 당사에서 해어져 제천으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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