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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농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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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성섭 Dec 10. 2021

농장에서 붓글을 쓰다

2021년 12월 09일 목일이다.      

7시 30분에 일어나 운동을 하였다. 

아침을 먹고 아내와 농장에 갔다. 

붓글을 쓰고 처남에게 윤 사장 부인이 준 갈비탕을 주기 위해서다.      

농장에 갈 때 썰매장에 물 대는 것을 제외하고 일하지 않으려고 생각하였다. 

썰매장의 물이 잘 들어오고 있었다. 

그러나 하천에서 티끌 같은 것이 들어왔다. 

위에서 하천 보수공사를 하면서 티끌을 흘러보냈기 때문이다.      

썰매장에 티끌이 들어오지 않도록 공사장에서 나온 지름 5cm 정도의 쇠 파이프를 묻고, 

그 파이프를 통해 물이 들어오도록 하였다. 

쇠 파이프 입구에는 모기장을 두른 그릇으로 막아 티끌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였다.      

썰매장에 있는 티끌을 건저냈다. 

티끌이 흩어져 있어 다 걷어낼 수 없었다.      

일하지 않으려고 생각하였으나, 할 일이 있어 할 수 없이 일하였다. 

처남 집에서 같이 점심을 먹고 2시부터 붓글을 썼다.      

최근 2주 동안 붓글을 쓰니 전보다 붓글이 잘되는 것 같았다. 

천자문 6페이지를 썼다.     

 붓글을 쓰면 기분이 좋다. 

글을 잘 쓰는 것은 아니지만 쓰는 그 자체가 좋다. 

글을 쓰면서 한자의 내용을 해석하는 것도 재미난다.      

재미나기 때문인지 붓을 잡으면 시간이 빨리 간다. 

오늘도 2시에서 5시까지 쓰다가 집으로 왔는데, 

3시간이 언제 지나가는지 모르게 지나갔다.      

나이가 들면서 조용하게 즐길 수 있는 취미생활도 필요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만약 붓글 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붓글을 배우는 것도 좋은 취미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글을 쓰면서 구양순 천자문 제71장에 나오는 

“준예밀물(俊乂密勿)”이 해석되지 않아 인터넷과 사전을 확인하였다.      

이 글에 대해 ‘네이버 블로그 행복배양기’에서 

“준수하고 어진이들이 빽빽이 일함”이라고 해석하였다. 

물(勿)은 아니다로만 알고 있었다. 

사전을 확인하니 성실하다는 의미도 있었다. 

따라서 이 문장은 “준수하고 성실한 사람들이 빽빽하게 많으면서도 

성실하게 일하고 있다.”로 해석하면 좋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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