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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농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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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성섭 Dec 13. 2021

채근담 전집 제166장

2021년 12월 12일 일요일이다.      

채근담 전집 제165장에서 182장까지 보았다.      

소개할 내용은 채근담 전집 제166장이다.      

원문은 

“勤者 敏於德義 而世人借勤而濟其貧 

儉者 淡於貨利 而世人假儉以飾其吝 

君子持身之符 反爲小人營私之具矣 惜哉”이다.      

해석은 

“근면한 사람은 덕과 의리에 민첩하나, 

세상 사람은 근면을 빌려 가난함을 구제한다. 

검소한 사람은 재화와 이익에 깨끗하나 

세상 사람은 검소함을 빌려 인색함을 꾸민다. 

군자가 자신의 몸을 지키는 신조가 

반대로 소인이 사적 이익을 도모하는 도구가 되고 있으니, 

애석하도다.”이다.      

이 글은 근면과 검소의 참된 뜻이 무엇이며, 

이 근면과 검소를 빙자하여 개인의 이익을 도모하는 

잘못된 사용에 대한 아쉬움을 말하고 있다.      

이 글에서 참된 근면은 덕을 높이고 의리를 실천하는데 

민첩하고 부지런하게 하는 것이라 하였다. 

근면(勤勉)은 부지런히 일하고 힘쓰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면 무엇을 부지런히 할 것인가? 

옳지 않는 일을 부지런히 하는 것도 근면하다고 할 것인가? 

도적질하고 남을 해하는 일도 열심히 하면 부지런하다고 할 것인가? 

그렇지 않다. 

악행을 부지런히 하는 것은 부지런한 것이 아니다. 

부지런하다고 하면, 좋은 일을 부지런히 하는 것이다. 

이것에 대해서 일반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동의하고 있다.      

그렇다면 빈곤한 것을 벗어나기 위해 부지런히 일하는 것은 어떠한가? 

저자는 소인이 하는 짓이라고 평가절하하고 있다. 

나는 가난한 사람이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남에게 손해를 주지 않고, 

또 법과 도덕을 위반하지 않은 범위내에서 열심하는 것은 탓하고 싶지 않다. 

저자가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부지런히 일하는 것에 대해 소인의 행위라고 평가절하하는 것은 

아마 유교적 수신에 도움에 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검소도 마찬가지다. 이 책에서 검소한 것은 재화와 이익에 깨끗한 것이라고 하였다. 

물건을 낭비하고 사치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 할 수 없다. 

그러나 최근 경제이론에서는 소비도 미덕이라고 한다. 

재화의 유통이 잘되어야 경제가 활성화되고 일자리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색한 것과 검소한 것과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 

검소한 사람은 돈과 물건을 아껴 쓰지만 필요할 때는 많은 소비도 한다. 

인색한 사람은 사용하여야 할 때도 사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인색한 것에 대한 변명을 찾기 위해 검소하다고 말하는 것은 

나도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재화와 이익에 깨끗하게 하지만 필요한 곳에는 아끼지 않고 사용하는 사람이 

진정으로 검소한 사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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