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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성섭 Dec 19. 2021

채근담 후집 제41장

2021년 12월 17일 금요일이다.      

채근담 후집 제35장에서 제60장까지 보았다.      

오늘 소개할 내용은 채근담 후집 제41장이다. 

원문은 

“出世之道 卽在涉世中 不必絶人以逃世 

了心之功 卽在盡心內 不必絶欲以灰心”이다.      

해석은 

“속세를 벗어나는 길은 세상 가운데 살아가는 데 있다. 

반드시 사람과 관계를 끊고 세상을 피할 필요가 없다. 

마음을 깨닫는 공부는 마음을 다하는 것에 있다. 

반드시 욕심을 끊고 마음을 식은 재처럼 차갑게 할 필요가 없다.”이다.      

나는 이 글이 자기 수양하는데 중요한 의미를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마음을 수양하기 위해 승려가 되고, 목사가 되고, 도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전문 종교인이 되지 않더라고 얼마든지 수양을 할 수 있다.      

세속을 벗어나는 것은 마음의 깨달음을 위해서다. 

저자는 세속을 벗어나는 길은 세상 속에서 해야 한다고 말한다. 

사실 전문 종교집단에 들어가도, 그것은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다. 

종교집단도 하나의 사회이기 때문이다. 

사회 속에서 갈아가는 동안 사람과의 관계를 끊고 세상을 피할 수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마음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까? 

저자는 마음을 다하는 것이라 하였다. 

마음을 다한다는 것은 마음을 비우는 것이다. 

욕심을 내려놓고 마음에서 걱정이나 근심이나 불안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마음을 다하기 위해 반드시 욕심을 끊지 말라고 하였다. 

욕심이 일어나면 욕심이 스스로 일어나도록 마음을 비우라는 것이다. 

욕심이 일어나는 것은 메이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나에 대한 욕심에서 일어나는 것은 나의 욕심을 내려놓아야 한다. 

나와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욕심은 

그 사람에게 그것을 맡겨 놓고 기도하여야 한다.      

어떻게 보면 이것이 그 사람을 가장 존중하고 위하는 방법일 것이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은 자신이 살아가는 길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마음은 마음을 식은 재처럼 차갑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한 걸음 물러나 사랑으로 그 사람을 지켜보는 따뜻한 마음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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