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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농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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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성섭 Dec 21. 2021

채근담 후집 제41장

2021년 12월 19일 일요일이다.      

며느리가 9시 기차를 예매하였다고 하여, 8시 40분에 제천역으로 갔다. 

아내도 같이 갔다. 

며느리가 청량리에서 제천으로 오는 기차로 잘못 예매하여, 

다시 청량리로 가는 9시 30분 기차표를 끊었다. 

아내와 30분을 더 기다렸다.      

날씨가 추웠다. 

몸이 떨렸다. 

며느리와 짱베와 짱미를 보내고 집으로 오는데, 몸살 기운이 있었다.      

운전하는데, 온몸이 떨렸다. 

집에 와서 아내에게 따뜻한 꿀물을 하여 달라고 하여 먹었다. 

피곤하여 11시에 잤다. 

12시에 일어나니, 몸이 약간 풀리는 것 같았다.      

머리는 계속 편하지 않았다. 

운동도 하지 않고, 책도 보지 않았다. 

아내와 이야기하며 편하게 시간을 보냈다. 

3시부터는 붓글을 썼다. 

붓글을 3시간 정도 쓰고 나니, 머리 아픈 것이 사라졌다.      

채근담을 어제부터 후집 제61장부터 제65장까지 보았다.      

채근담 후집 제62장을 소개하겠다. 

원문은 

“知成之必敗 則求成之心 不必太堅 

知生之必死 則保生之道 不必過勞”이다.      

해석은 

“이루어진 것은 반드시 무너진다는 것을 알면, 

이루기를 구하는 마음이 꼭 매우 견고하지는 않을 것이다. 

태어나면 반드시 죽는다는 것을 알면, 

생명을 보존하려는 것에 꼭 지나친 노력을 하지 않을 것이다.”이다.      

이 글은 성공이나 오래 살기 위해서 지나치게 노력하는 사람에 대해 일깨움을 주고 있다. 

우주에는 영원한 진리가 없다. 

짧은 시간으로 보면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것이 많다. 

바다나 산이나 강이나 들판 같은 것은 변하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100년만 지나도 이런 것은 변한다. 

내가 어릴 때 출렁이던 고향 앞바다는 매립을 하여 옛날의 모습이 이미 없어졌다.      

지질학과 관련된 지구의 모습을 보면, 대양도 몇 번 바뀌었다고 한다. 

우주가 생겨난 후 수많은 행성들이 새로 생겨나고 사라졌다.      

눈에 보이는 물질뿐만 아니라 정신의 세계도 마찬가지로 변한다. 

인간이 주장하는 과학적 이론들도 변화한다. 

패러다임의 변화가 그것이다.      

따라서 인간이 이룬 성과는 영원하지 않다. 

과거 찬란하였던 왕조의 궁궐도 허물어져 짐승들의 놀이터로 변화거나 

물이나 땅속에 묻힌 곳이 있다.      

인류 역사가 생긴 후, 번영을 계속 누리는 곳은 한 군데도 없다.

인간이 이룬 성공 가운데 무너지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다.      

인간이 이룬 성과가 반드시 무너진다는 것을 알면, 

지혜로운 사람은 성공에 목을 메지 않을 것이다.      

목숨도 마찬가지다. 

인간을 비롯하여 태어난 생명체 가운데 죽지 않았던 생명체는 없다. 

태어난 사람은 반드시 죽는다는 진리를 알면 

오래 살기 위해 무리한 노력을 할 필요가 있을까?      

인간이 이룬 명예와 재산도 후손들에게도 영원히 전할 수 없다. 

이런 것을 알면 부를 축적하고 권력을 획득하기 위해 

다른 사람을 희생시키고 불법을 자행할 필요가 있을까?     

이러한 욕심을 포기하고 자연의 순리에 따라 살아간다면 

훨씬 많은 여유와 즐거움을 누리면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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