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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농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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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성섭 Dec 21. 2021

스크린 골프에서 아내가 이겼다

2021년 12월 20일 월요일이다.      

8시 30분에 일어났다. 

12월 13일인 지난 월요일 3차 백신을 맞은 후부터 머리가 맑고 깨끗하지 않았다. 

어제도 그랬다. 

오후에 붓글을 쓴 후부터 머리가 맑게 느껴졌다. 

오늘 아침에 자고 일어나도 머리가 무거웠다. 

그러나 백신은 맞은 직후와 같이 몸살 기운은 없었다.      

아침을 먹고 9시 40분에 농자재백화점 주유소에 자동차 기름을 넣으러 갔다. 

공사 중이라 오늘과 내일은 기름을 넣을 수 없다고 하였다.      

집에 와서 아내와 탑스크린에 공을 치러 갔다. 

전주에는 백신을 맞아 안정을 취하기 위해 운동을 하지 않았다. 

2주 만에 갔다.      

일동레이크 골프장을 선택하여 공을 쳤다. 

페어웨이와 그린이 쉽지 않았다. 

페어웨이가 좁고 긴 곳도 있었다.      

아내가 나보다 잘 쳤다. 

나는 18오브로 총 90타를 쳤고, 아내는 14오브로 총 86타를 쳤다. 

아내가 나를 이겼다고 좋아하였다.      

아내는 드라이브와 우드가 잘 맞았고, 근거리도 잘 되었다. 

최근 아내의 골프 실력이 많이 좋아졌다. 

아내는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아내는 1개월 전부터 공을 잘 치고 있다. 

실력이 향상된 것이 눈에 보일 정도다. 

근거리를 연습하고 타수가 많이 줄었다. 

또 드라이브와 우드를 칠 때 욕심을 내지 않고 편하게 공을 친 후부터 

방향도 좋고 거리도 늘어났다.      

아내가 공을 잘 치니 나도 기분이 좋았다. 

내가 아내보다 공을 못 칠 때 나도 기분이 좋지 않았다. 

욕심을 내지 않는다고 하여도 기분이 좋지 않았다. 

보통 사람의 경우, 자신이 바랐던 것만큼 일이 잘되지 않았을 때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아내도 그랬다. 

몇 개월 전부터 내가 아내보다 잘 쳤다. 

그 후부터 아내는 나보다 잘 치려고 하였으나, 나를 이긴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때 아내의 기분이 좋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고 의도적으로 질 수는 없다. 

내가 그 정도 잘 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 아내가 나보다 잘 치니, 나는 오히려 기분이 좋았다. 

아내가 나보다 잘 칠 때 아내도 나의 기분을 느끼는 것 같았다. 

나이가 들어 부부가 같이 운동하면서 서로를 배려하고 상대를 격려하는 것도 

작은 행복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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