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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농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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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성섭 Dec 23. 2021

채근담 후집 제97장

2021년 12월 21일 화요일이다.      

들판 길 산책을 갔다가 집에 오니, 2시 30분이었다. 

샤워를 하고 채근담 책을 보았다. 

채근담 후집 제89장부터 110장까지 보았다.      

오늘 소개할 내용은 채근담 후집 제97장이다.     

원문은 

“試思未生之前 有何象貌 又思旣死之後 作何景色 

則萬念灰冷 一性寂然 自可超物外遊象先”이다.      

해석은 

“태어나기 전에 어떤 모습이었는지 시험 삼아 생각하고, 

또 죽은 후 어떤 상태가 될 것인지 생각하여 보아라. 

그러면 만 가지 생각이 식은 재처럼 냉정하게 될 것이고, 

결국에는 천성만 고요히 남아 스스로 만물 밖으로 초월하여 

천지만물이 생겨나기 이전 상태인 상선(象先)에서 노닐게 될 것이다.”이다.      

이 글은 깨달음을 얻기 위한 수양의 한 방법으로 

태어나기 이전과 죽은 이후의 자기의 모습을 한 번 생각하여 볼 것을 권하고 있다.      

인간은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 

아무리 많은 부와 권력과 명예를 위해 노력하여도, 그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태어날 때는 벌거벗은 몸으로 아무것도 모른다. 

부끄러움도 없고, 하고자 하는 욕심도 없다. 

물론 자랑할 것도 없고, 할 수 있는 것도 없다. 

엄마가 주는 젖을 먹고, 배가 고프거나 불편한 것이 있으면 울음으로 알려줄 뿐이다. 

어린아이에게 돈과 명예와 권력은 아무 의미가 없다.      

죽을 때도 마찬가지다. 

죽고 나면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간다. 

가족이나 아는 사람들이 죽은 자의 살았던 생전을 기억하며 애달프하여도 

죽은 사람은 반응이 없다.      

아무리 고생하였거나, 아무리 많은 부와 명예와 권력을 가지고 있었더라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      

다시 말해 태어난 아이나 죽은 사람에게는 

열정이나 곤난이나 애달픔이나 사랑도 필요 없다. 

이런 것을 생각하면 열정적으로 무엇을 하겠다거나, 

마음의 상처로 괴로워하는 것 등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렇다면 마음은 식은 재와 같이 냉정하게 될 것이다. 

마음이 냉정하게 되어 세상에 대한 물욕이 사라지고, 마음의 깨달음을 얻게 되면, 

그 사람은 사물을 초월하여 천지 만물이 생겨나기 이전 단계인 

절대경지에서 노닐 수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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