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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농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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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성섭 Dec 24. 2021

채근담 후집 제122장

2021년 12월 22일 수요일이다.      

샨책을 하고 집에 와서 간단하게 샤워를 하였다. 

3시부터 책을 보았다.      

채근담 후집 제111장부터 마지막장인 134장까지 보았다. 

3회독하였는데, 구체적으로 생각나는 것은 없다. 

그러나 채근담을 읽으면서 마음이 편하여진다는 것을 느꼈다. 

인간과 자연과의 조화, 수신, 살아가는 방법 등등이 마음에 와닿았다.      

오늘 소개할 내용은 채근담 후집 제122장이다.      

원문은 

“花看半開 酒飮微醺 此中大有佳趣 

若至爛漫酕醄 便成惡境 

履盈滿者 宜思之”이다.      

해석은 

“꽃은 반쯤 피었을 때 보고, 술은 약간 취할 때까지 마시면, 

이 가운데 아름다운 흥취가 많이 있다. 

만약 흐드러지게 꽃이 피었거나 흠뻑 취할 때까지 술을 마시면 

나쁜 재앙을 만나게 된다. 

높은 데까지 올라간 사람은 마땅히 이를 생각하여야 한다.”     

이 글은 너무 지나치게 찰 때까지 일을 하게 되면 

좋지 않은 재앙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본문에서 예로 들은 꽃의 경우를 생각하여 보자. 

꽃이 반쯤 피었을 때는 밝고 싱싱하고 힘이 넘쳐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꽃이 만개하게 되면 

색깔이 변하기 시작하고 시들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마음에 깨달음을 얻은 자는 꽃의 이런 현상을 보고, 

생명의 변화 가운데 있는 변하지 않는 하나의 진리를 보겠지만, 

속인의 눈으로는 꽃이라는 기능을 다 하고 사라지는 

종말의 한 부분만을 보게 될 것이다.      

술도 마찬가지다. 

술을 기분 좋게 적당하게 마시면 삶을 살아가는 윤활유의 역할을 한다. 

대신 과음하여 정신을 잃거나 건강을 해치게 되면, 

좋지 않은 화를 불러올 수 있다.      

주사(酒邪)를 부러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거나, 

머리와 속이 아파 며칠 고생할 수 있다. 

주사가 계속되면 심각한 건강상의 위험이 올 수도 있다.      

저자는 특히 높은 자리에 올라간 사람에게 경고하고 있다. 

높은 자리에 올라간 사람이 계속 더 채우려고 

불법이나 반사회적 행위를 하게 되면 

그동안 쌓은 부나 권력이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우리는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높은 자리에 올라가려다가 

사회의 지탄받는 경우를 언론을 통해 보아왔다. 

계속 더 높은 자리에 올라가지 않았으면 밝혀지지 않을 개인의 비밀이 밝혀져 

개인뿐만 아니라 가족까지 비난을 받는 경우도 보았다.      

그래서 지혜로운 사람은 남을 비판하기에 앞서 자신의 잘못을 먼저 생각하고, 

또 공익과 관계되는 일에는 더욱 투명하게 대처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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