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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농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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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성섭 Dec 24. 2021

서울 다녀온 아내 마중을 가다

2021년 12월 23일 목요일이다.      

8시에 일어나 운동을 하였다. 

운동하고 아침을 먹었다. 

나 혼자 있어 편한 시간에 식사를 하니 좋다.      

어제 채근담을 끝까지 보았기 때문에, 오늘은 서예에 관한 것을 공부하였다. 

어젯 밤에 채근담을 다 본 후, 

신영출판사에서 출판한 「九成宮醴泉銘」에서 한자 서예와 관련한 용어를 몇 가지 정리하였다. 

먼저 길영(永)자 8법을 정리하였고, 

한자 서예의 주요 방법인 용필(用筆), 결구(結構), 장법(章法)에 대해 알아보았다.      

아침 식사 후에 어제 정리한 한자 서예 내용을 다시 읽고 확인하였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한 번 보면 기억이 잘되지 않는다. 

그러나 2, 3번 정도 보면 이해도 되고 기억도 된다. 

오전에는 정리한 내용을 천천히 읽으면서 이해하고 필요한 용어를 암기하였다.      

점심을 먹은 후에는 장평천으로 산책을 갔다. 

장평천 산책은 오랜만에 하였다. 

여름에 가고 처음 갔다.      

아파트 앞 하천을 따라 장평천으로 가서, 

제천시청이 있는 방향으로 하천을 내려가려고 생각하였다. 

그곳에서 제천시청으로 올라가 집으로 오면 된다.      

그런데 장평천을 가니, 키가 큰 마른 풀들이 우거져있어 가기가 어려웠다. 

흔 옷이면 풀들을 헤치고 가겠는데, 그렇게 하면 옷을 다 버린다. 

다시 돌아서 저수지가 있는 곳으로 올라갔다. 

그곳 하천가의 풀들을 구경하면서 집으로 왔다.      

저수지 주변 하천가에서 전호를 보았다. 

지난 여름에는 전호가 보이지 않았는데, 전호가 있었다. 

전호도 있고 꼼보배추도 있었다.     

아내가 청량리에서 4시 기차를 타고 제천역에 5시 5분에 도착하였다. 

아내는 서울에서 미국산 고기를 사서 온다고 하였다. 

아내가 원하는 고기가 있어, 많이 사서 온다고 하였다. 

4시 30분에 알람을 설정한 후, 40분에 집에서 차로 출발하여 제천역으로 갔다.      

아내와 만나 집으로 왔다. 

3일 만에 만났다. 

건강하게 돌아온 아내를 보니 기분이 좋았다.      

아내가 아래 병원에도 가고 친구도 만나려 서울에 갔다 오겠다고 하였다. 

코로나로 집에 있는 것이 갑갑할 것 같아, 갔다 오라고 하였다. 

아내는 서울에 가서 딸아이 집에서 하루 자고, 처형 집에서 하루 자고 왔다.      

서울 친구도 만나고, 처형과도 만나 갑갑한 마음을 풀고 오라고 하였다. 

아내는 나 때문에 제천에 있다. 

서울에 있으면 친구도 자주 만나고, 자매간에도 자주 만날 수 있다. 

나는 내가 좋아서 제천에 있기 때문에 불편한 것이 없다. 

그러나 아내는 불편한 것이 있을 것이다.      

여자는 남편과 이야기하기 어려운 것이 있을 것이다. 

그런 것을 오래 가슴 속에 품고 있으면 좋지 않다. 

그래서 갔다 오라고 하였다.      

나도 오랜만에 혼자 있으면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니 좋았다. 

자고 싶을 때 자고, 책을 보고 싶을 때 책을 보고, 

산책하고 싶을 때 산책하고, 식사하고 싶을 때 눈치 보지 않고 식사하니 좋았다.      

아내가 오랫동안 없으면 불편할 것이다. 

그러나 짧은 기간 없을 때는 좋았다. 

사실 식사는 아내가 반찬을 준비하여 놓고 갔다. 

나 혼자 있어도 실제로는 아내의 보이지 않은 도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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