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하순에 아내와 나의 생일이 3일 간격으로 있었다.
아내와 나는 음력으로 생일을 지낸다.
아내의 생일이 나보다 3일 빠르다.
어머니가 계실 때, 아내 생일을 하지 않았다.
부부의 생일이 같은 달에 있을 때,
아내의 생일이 빠르면 아내의 생일을 하지 않는다고 어머니는 믿고 있었다.
아마 내가 어릴 때 자란 지역의 관습인 것 같았다.
그런데 아내는 어머니의 그런 생각을 옳지 않다고 생각하였다.
물론 어머니는 아내의 생일을 한 번도 차려주지 않았다.
아내가 자란 곳에서는 여자가 결혼한 후 첫 생일을 시어머니가 차려준다고 하였다.
어머니와 아내의 생일에 대한 서로 다른 생각으로 우리 부부는 약간의 갈등이 있었다.
나의 잘못이 크다.
고부간의 다른 생각을 설득을 통해 해결하였으면 좋았을 텐데,
아내에게 어머니의 생각을 무조건 따르자고 하였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하면 아내에게 미안하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나의 생일을 하지 않고 아내의 생일 때 같이 하자고 하였다.
아내는 나의 생일도 같이 하자고 하였다.
올해도 아내는 나의 생일을 하자고 하였다.
서울에 손자를 보러 가면서 2번 하는 것은 번거롭다.
아내의 나의 생각에 동의하였다.
아내의 생일 때 우리 가족 모두가 모였다.
우리 가족이라야 딸아이 가족이 오면 된다.
아내의 생일날 우리 부부는 짱베 치료를 갔다가 7시경 집에 왔다.
아들 부부는 퇴근하여 집에 와있었다.
오면서 내가 좋아하는 곱창 요리, 피자, 케이크 등을 사서 왔다.
딸아이 가족 3명도 우리와 비슷한 시간에 도착하였다.
딸아이도 채소를 밀가루 피에 싸서 먹는 음식을 준비하여 왔다.
그 음식의 이름은 모르겠다.
많지 않은 가족이지만 오랜만에 우리 가족 모두가 모였다.
기분이 좋았다.
식사를 하면서 술도 같이 곁들였다.
편안하게 서로 이야기하니 기분이 좋았다.
가족이 편안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좋다.
서로의 이해관계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이야기를 하면 마음이 편하다.
가족이 만나 편하다는 것이 행복이다.
행복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소소한 생활 가운데서 행복은 살포시 찾아온다.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고 신뢰하는 가운데서 우러나는 것이다.
아들과 딸아이 식구들이 우리 부부에게 많은 용돈도 주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식이 용돈을 주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부모에 대한 자식의 봉양이 요새 사회에서의 용돈으로 대체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