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농촌일기

농막 선반을 철거하다

by 차성섭

지난 03월 12일 토요일 아내와 농장에 가서 농막 안에 설치한 선반을 철거하였다.

양봉을 위해 설치한 선반이다.

농막 설치할 당시에 지었다.

나무에 못을 너무 많이 박아 철거하는 것이 어려울 것으로 생각하였다.

전부터 아내가 선발을 철거하자고 하였다.

선반에 두는 물건 가운데 중요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채밀실은 철거하기 어렵다.

채밀실에 선반을 설치하여 선반의 물건을 두면 좋겠다는 것이 아내의 생각이었다.

나도 그렇게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선반 철거가 어렵다고 생각하고 미루어왔다.

봄을 맞아 환경 정리를 하면서, 선반을 철거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아내에게 오늘 철거를 하자고 하였다.

하루에 다 끝내지 못할 수도 있다고 하였다.

시작하였지만 걱정이 많았다.

선반에 있는 물건부터 먼저 내려놓았다.

물건을 내려놓은 후, 선반의 판부터 철거하였다.

못이 많이 있어 쉽지 않았다.

큰 망치로 밑에서 때리니 생각보다 쉽게 못이 빠졌다. 선

반의 판을 분리하여 내려놓은 후, 기둥을 제거하였다.

기둥도 못이 박혀 있는 순서에 따라 분리하였다.

아침부터 시작하여 오후 3시경 선반 분해 작업이 끝났다.

물론 판자나 나무에 박혀 있는 못은 분리하지 못하였다.

오후 5시 30분까지 일하였다.

힘이 들어서 더 하지 않았다.

오늘 선반을 철거하면서 어렵다고 생각하고 하지 않으면 할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

시작하면 할 수 있다.

일을 하다보면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순간순간 떠오르기도 한다.

떠오르는 생각에 따라 하면서 내일까지 할 것이라고 생각하였던 선반 철거를 마쳤다.

생각보다 어렵지도 않았다.

또 일하면서 생명의 충만감도 느낄 수 있었다.

사람은 일하면서 삶의 보람과 존재감을 느낄 수 있다.

몸은 힘이 들지만, 마음은 즐겁다.

하였다는 것 그 자체가 삶의 보람이고 내가 존재하고 있다는 객관적 사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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