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농촌일기

친구가 찾아 오다

by 차성섭

지난 03월 13일 일요일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농장에 가려고 생각하였으나, 비가 와서 가지 않았다.

아침을 먹고 집에서 전국시대 책을 보았다.

10시 30분경 서울 친구의 전화가 왔다.

우리 농장의 농막을 구경하고 자신이 제천 수산리에 사놓은 땅을 구경하자고 하였다.

나는 비가 오니까 맑은 날 오는 것이 좋지 않으냐고 하였다.

그 친구는 오늘 한가하니 오면 좋겠다고 하였다.

나는 오라고 하였다.

1시경 친구가 왔다.

아내는 준비 없이 손님을 오라고 하는 것을 싫어한다.

손님을 초청할 때는 최소한의 예의로 청소하고 기본적 준비를 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손님 맞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집에 초청하는 것은 다음에 하겠다고 하였다.

농장으로 바로 갔다.

농막과 주변의 화단 등을 보았다.

그 친구는 좋다고 하였다.

비닐하우스 안에 방을 넣은 것을 보고 실용적이고 아이들이 놀러 와도 좋겠다고 하였다.

친구가 사놓은 땅을 보러 갔다. 청풍호 다리를 건너 20분 정도 더 갔다.

수산리인데, 사방이 산이 둘러싸고 있었다.

멀리 볼 수 있는 전망이 없고 앞이 막혀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방향도 동북향이었다.

그 친구는 그 밭을 선산으로 생각하고 샀다.

나는 선산으로는 좋은지 알 수 없었다.

그 친구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친구이다.

그 친구는 그 밭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나는 그 친구에게 만약 선산으로 사용하거나, 자식에게 물러 주기 위해 땅을 사려고 하면,

돈을 더 주더라도 시내와 가깝고 전망과 방향이 좋은 곳을 사는 것이 좋겠다고 하였다.

그 친구는 그 밭을 좋아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자신이 좋으면 하라고 하였다.

대신 선산으로 사용하려면 땅에 대해 아는 사람을 초청하여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였다.

그 친구의 밭을 둘러본 후, 나를 집에까지 데려다주고 그 친구는 서울로 갔다.

나를 찾는 친구가 있어 좋다.

그 친구는 나의 말을 진실하게 그대로 믿어준다.

오해하지 않는다.

피곤하고 따분한 이야기도 하지 않는다.

그 친구를 집에 초청하지 못하여 미안하지만, 나를 이해하여 주는 것이 고맙다.

친구가 있어 멀리서 오는 것은 공자도 기쁘다고 하였다.

나도 그런 친구가 나를 찾아주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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