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04월 28일 목요일이다.
아내와 농장에 갔다.
사실 요사이 거의 매일 농장에 간다.
연밭에 올챙이가 있어 하천의 물을 대기 위해서다.
아내는 어제 산에서 채취한 나물을 고르고 데쳤다.
나물을 데친 후에는 잔디밭과 연밭의 풀을 메었다.
아내는 잔디밭의 풀을 메는 것이 좋다고 하였다.
나는 아내가 부탁한 파와 부추를 베고 밭을 돌아다니다가 눈에 보이는 풀을 뽑았다.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고 붓글을 썼다.
농장에서 유유적적하게 시간을 보내고 붓글을 쓰면 기분이 좋다.
말이 농장이지, 크지 않다.
400평이 조금 넘는 밭에 40평의 비닐하우스가 있고,
비닐하우스 안에 10평 정도의 판넬 방이 있다.
원래 양봉을 하기 위해서 설치한 것인데,
양봉을 그만둔 후 휴식과 저장 장소로 이용하고 있다.
돈을 벌기 위해서 농사를 짓지 않는다.
우리 가족이 건강한 식품을 먹기 위해서 농사를 짓는다.
제초제는 일체 사용하지 않는다.
살충제는 은행과 자리공으로 만든 자연살충제를 주로 사용한다.
주변의 들판이나 산에 나는 식물 가운데 몸에 좋은 것,
예로서 엉겅퀴, 민들레, 왕고들빼기, 씀바귀, 뽕, 취나물, 땅두릅 등을 심었다.
내가 밭에서 일하는 것은 가끔 힘이 드는 일도 있다.
그러나 수익을 목적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여유가 있고 조급하지 않다.
일주일에 하루 정도 풀을 뽑으면 된다.
단 봄에 농작물을 심고 가을에 추수를 할 때는 약간 바쁘다.
그 외에는 한가하게 일한다.
그래서 농장에서 유유적적하게 거닐면서 풀을 뜯고 농작물이 자라는 것을 보는 것도 좋다.
쫓기지 않으면서 마음 가는 데로 움직이는 것이 마음을 편하게 한다.
오늘과 같이 붓글을 쓰면 또 다르게 기분이 좋다.
붓글을 잘 쓰지는 못하지만, 즐겨 쓴다.
내가 생각하는데 글이 쓰지는 것도 좋고,
내가 좋아하는 글귀를 쓰는 것도 좋다.
붓글을 쓰면 시간이 빨리 간다.
아마 그것에 심취하는 것 같다.
무엇에 빠져든다는 것 자체가 열정을 불러오기 때문에 좋다.
열정을 불러온다고 하여, 강력하고 흥분하는 열정이 아니다.
조용하면서 심취하는 열정이다.
그래서 더 좋은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