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농촌일기

연밭에 물이 들어오다

by 차성섭

지난 05월 27일 금요일 연밭에 물이 들어왔다.

지금까지 연밭의 물은 양수기로 끌어 올려서 넣었다.

오늘 들어온 물은 하천공사를 한 후,

보에 물이 고여 고랑으로 자연스럽게 들어온 것이다.

비가 오지 않아 하천의 물이 적었다.

특히 하천 공사로 모내기를 보름 정도 늦게 하였다.

가뭄이 더 심해져서 모를 심을 논에 물을 댄다고 보에 물이 차지 않았다.

모를 심을 사람들이 물을 다 받아 우리 밭에까지 물이 들어왔다.

올해 연밭을 넓혔는데, 그곳에는 지금까지 물을 받지 못하였다.

이제 그곳에도 물을 받았다.

고랑에 물이 들어가는 수로 입구에 가서 보니,

양수기로 물을 끌어 올리지 않고,

보에 물이 고여 자연적으로 수로로 들어가고 있었다.

그렇다면 앞으로 연밭에 양수기로 물을 대지 않아도 된다.

벼를 심을 논에서 물을 많이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가뭄이 심한 지금 물이 부족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계속 물이 부족하지 않을 것이다.

저녁 6시에 연밭에 물이 가득 찼다.

물이 가득 차니, 연밭이 많이 넓어졌다.

시원하게 보였다.

시원한 연밭이 보기에도 좋았다.

연밭 둑에 쌓은 돌도 예쁘게 보이고, 넘실거리는 물도 시원하게 보이니 기분이 좋았다.

지난 겨울부터 돌을 모으고 또 그것으로 돌을 쌓을 때,

힘이 들었던 기억이 연기처럼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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