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농촌일기

제천 하소천의 금계국을 보고

by 차성섭

지난 6월 중순 하소천가의 금계국 군락지를 걸었다.

하소천은 제천의 하소동에 있는 하천 이름이다.

그곳에는 지난해 하천를 정비하면서 하천의 양변에 금계국을 심었다.

금계국을 심은 곳은 하천 양변 산책길 옆으로,

폭의 2m 꽃길이 아마 1.5km 정도 이어질 것이다.

노란 금계국이 피었을 때,

화폭에 노란 점을 무수히 찍어 놓은 것처럼 아름다웠다.

아내와 하소천 산책길을 걸었다.

금계국이 일찍 핀 곳에는 씨가 맺혀있었다.

금계국 씨는 옅은 노란색 씨방 안에 검은색을 띠고 있었다.

전주만 하여도 전체가 노란색으로 점을 찍어놓은 듯이 화려하고 아름다웠다.

이 세상에는 영원히 아름다운 것은 없는 것 같다.

꽃이 지고 씨앗이 맺힌 금계국은 약간 추하게도 보였다.

이것이 자연의 이치이고 순리이다.

자연의 질서는 인간에게 항상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식물이 씨앗을 맺는 것은 자연의 당연한 순리이고,

생명이 존속될 수 있는 필연적 과정이다.

그러나 나의 눈에는 그것이 아름답기보다는 추하게 보였다.

뿐만 아니다.

금계국이 잘 자라 키가 큰 곳에는 씨앗이 맺히면서 쓰려진 곳이 많았다.

금계국이 쓰려진 곳은 모두 자연의 입장에서는 잘 자란 곳이다.

물이 부족하여 키가 크지 않은 곳에는 씨앗이 맺혀도 쓰려진 곳이 하나도 없었다.

키가 작고 씨앗이 많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나의 눈에는 잘 자라지 못한 곳이 아름답게 보였다.

이것을 보면 자연의 질서가 인간의 눈으로는 꼭 아름답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름답게 보이지 않은 자연의 질서를 아름답게 보는 마음이 있을 때,

인간의 지혜는 더 성장하였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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