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농촌일기

날씨에 변덕스럽게 대응하다

by 차성섭

지난 6월 중순에 농장에 갔다.

농장에 가면 일하지 않고 붓글을 쓰기로 생각하였다.

아침에 하늘을 보니, 구름이 많이 있었다.

일기예보를 보니 오후 3시경 비가 오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비가 온다고 하지만, 정말 비가 올지 알 수 없었다.

북측 밭에 강낭콩을 심은 곳에 스프링클러를 돌려 물을 주었다.

고구마와 참깨를 새로 심은 곳에 주전자로 물을 주었다.

S씨에게 붓글을 쓰려 오라고 하니, 점심을 먹고 오겠다고 하였다.

점심 식사후에 S씨가 왔다.

같이 붓글을 썼다.

오늘 S씨에게는 원을 그리는 것을 가르쳐주고 쓰게 하였다.

S씨는 원을 쓰니, 붓끝이 흩어지고 모이지 않는다고 하였다.

나는 원을 쓸 때도 중봉을 하라고 하였다.

원을 쓸 때는 방향이 계속 바뀐다.

방향이 어느 정도 바뀌면 중봉을 한 후, 붓끝을 가지런히 하면서, 써야한다.

붓글을 쓰면 기분이 좋다.

최근 중봉에 신경 쓰면서 글을 쓰니 전보다 글이 잘되는 느낌이 들었다.

점심을 먹고 붓글을 쓰니 비가 오기 시작하였다.

비가 짧은 시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왔다.

비가 오면서 날씨가 추웠다.

사람의 감각은 예민하다.

어제만 하여도 더웠다.

하루 사이에 덥다가, 춥다는 것을 느낀다.

물론 비가 오고, 찬 기온이 왔기 때문이다.

사람은 변동이 심하다.

아침에 추워서 조끼를 입었다.

점심때 따뜻한 라면을 먹은 후에는 몸에 열이 나서 조끼를 벗었다.

비가 오면서 추워 조끼를 다시 입었다.

내가 생각하여도 변덕스럽다.

나이가 들어 변덕스럽게 옷을 바꿔 입는 것은 건강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젊었을 때는 약간의 추위와 더위를 참아도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그만큼 면역력이 높고,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환경에 대한 적응 능력이 떨어진다.

춥다는 것을 느끼면서 계속 추위에 노출되면 감기에 걸리기 십상이다.

오후 4시가 되니 더 춥게 느껴졌다.

아내도 오늘 농막 안을 중리한 후, 하모니카를 불었다.

최근 아내는 가끔 하모니카를 불었다.

그래서 그런지 잘 불었다.

붓글을 썬 후, 아내의 하모니카를 들으니 기분이 좋았다.

아내의 하모니카를 듣다가 아내도 춥다고 하였다.

4시 30분경 집으로 왔다.

날씨가 춥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계속 추위에 노출되는 것은 좋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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