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수요일 아내와 선풍기를 사서 농장에 왔다.
아내는 그늘이 짙은 농막 동족 출입문쪽에서 선풍기를 켜고 하모니카를 불었다.
시원하고 좋다고 하였다.
나는 그늘이 얕은 서쪽 출입구 쪽에서 붓글을 썼다.
농장에 오니 더웠다.
햇빛이 너무 강했다.
아내는 방안이나 농막 동쪽 출입구 쪽에서 붓글을 쓰라고 하였다.
나는 그렇게 하기 어렵다고 하였다.
붓글을 쓰기 위해서는 책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식탁이 농막 서쪽 마당에 있다.
여름에 아이들이 오면 넓은 마당에서 식사하면 좋기 때문에,
방안에 있는 식탁을 마당에 옮겨 놓았다.
그래 나는 서쪽 마당에서 붓글을 쓴다.
식탁을 책상으로 사용하여 붓글을 쓰니 좋다.
물론 더웠다.
오후에는 해가 그쪽 방향으로 비추기 때문에 더 덥다.
선풍기를 켜고 붓글을 썼다.
11시 30분경 신경호씨에게 전화하니,
방금 밭에 갔다 왔는데, 힘이 들어 쉬겠다고 하였다.
나 혼자 붓글을 썼다.
붓글을 쓰니 기분이 좋았다.
편안하고, 붓이 나의 의도대로 움직여 글씨가 마음에 들면 기분이 더 좋다.
붓글을 쓰면 시간이 빨리 간다.
아마 그곳에 집중하기 때문일 것이다.
천자문 6페이지를 썼다.
쓰다가 더우면 밖에 나가 농작물을 둘러보고 오면, 덥고 힘든 것이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