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농촌일기

서울 K친구 부부와 만나다

by 차성섭

지난주 서울에 가서 K친구 부부와 만났다.

서울 K친구는 군에 있을 때 알았던 친구다.

사회 나와서도 계속 부부가 만나고 있다.

40년 이상 만나고 있는 친구다.

내가 좋아하고 믿는 친구 가운데 하나이다.

저녁 7시에 석촌역 7번 출구가 있는 송쉐프라는 중국집에서 만났다.

7시에 아내와 함께 가니, 친구 부인이 먼저 와 기다리고 있었다.

친구는 세무사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지금은 나이가 들어 이익을 내는 것보다는 현상을 유지하면서

일하는 그 자체에 의미를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였다.

그 친구 부부와 만나면 아내도 좋아한다.

대화를 나누다 보면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이야기한다.

유산슬, 고추잡채, 탕수육을 시켜 저녁을 먹었다.

물론 소주도 한잔하였다.

대화의 주제는 생활과 관련된 평범한 일들이다.

대화할 때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기 때문에 편안하게 이야기하는 것 같다.

나이가 들어 욕심부리지 말고 즐겁고 편안하게 살자는 내용이 주된 내용이었다.

이야기하다 보니, 우리만 외에 다른 손님은 모두 나가고 없었다.

9시가 조금 지났다.

그 친구가 식사값을 내었다.

커피를 한잔하면서 더 이야기하려고 커피점을 찾았다.

모든 커피 가게가 문을 닫고 손님을 받지 않았다.

아쉬웠지만 헤어졌다.

그 친구 이야기 가운데 하나 기억나는 것이 있다.

현재 사무실에 직원 3명이 있다고 하였다.

한 직원이 10년 전에 결혼하여 육아 관계로 고민을 하고 있어,

휴직하고 필요할 때는 언제라도 사무실에 나오라고 하였다고 한다.

1년 있다가 다시 복직하였다고 한다.

그 직원이 휴가 중에 있을 때,

회식할 때는 그 직원을 불러 자리를 같이 하였고,

그때 약간의 돈을 담은 봉투를 주었고,

또 해외에 여행을 가서 사무실 직원의 선물을 살 때는

그 직원의 선물도 똑같이 사서 주었다고 하였다.

친구가 그 직원을 그만큼 믿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지금도 그 직원은 변함없이 성실하게 일을 잘하고 있다고 하였다.

나는 그 친구의 말을 듣고,

직원과 주인 간에 상호 믿음이 있으면

시간이 오래 지나도 상호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사람 관계에 있어 신뢰는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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